영화 올드보이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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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보이 |
줄거리
어제 집에서 올드보이 다시 봤는데.. 여전히 충격적이네... 첨 봤을 땐 군대 휴가 나왔을 때였는데 그때 밤에 잠 못잤었음ㅋㅋ 주인공 오대수가 갑자기 납치되어 15년 동안이나 감금당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함. 내가 코로나 때 집에만 2주 있어도 미칠 것 같았는데 15년이라니ㅠㅠ 오대수는 술 처먹고 딸 생일에 경찰서에 있다가 풀려나는 길에 누가 납치해감. 왜 납치했는지도 모른 채로 방 하나에 갇혀서 매일 TV 보면서 단무지 돈가스만 쳐먹고 살았다는 거지... 돈가스는 맛있는데 15년 동안 맨날 단무지 돈가스만 나온다고 생각해봐ㅠ 내가 고시원 살 때 일주일 내내 라면만 먹었을 때 기억나면서 토할 것 같더라ㅋㅋ 그 방에서 오대수가 자살시도도 하고, 벽에 구멍도 파보고 별짓 다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풀려남. 옥상에서 정장 입은 남자가 왜 가뒀는지 알아내라고 하고 사라짐. 그러고는 복수를 결심한 오대수가 미도라는 스시집 여주인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자길 가둔 이우진이란 놈도 만나서 게임 시작하는데... 진짜 반전 쩔어서 스포할 수 없음. 처음에 본 날 밤 내내 뒤척였음.
재미 요소
이 영화 재밌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박찬욱 감독 연출ㄷㄷ 복도에서 싸우는 장면 아는 사람? 한 번에 쭉 찍은 거 있잖아. 어떻게 찍었는지 유튜브로 메이킹 다 찾아봤다니까ㅋㅋ 진짜 소름돋았음. 최민식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감금실에서 나온 뒤 비 맞으면서 소리지르는 장면은 진짜 슬펐음ㅠㅠ 작년에 회사 짤렸을 때 그런 느낌이었는데, 일단 참았음ㅋㅋ 영화 반전은 진짜 충격적이었는데, 첨 봤을 때 친구랑 영화관 나와서 한참을 말도 못하고 앉아있었음. 그냥 멍~ 하다가 소주집가서 마시면서 "야 이게 가능해?"만 계속 물었던 거 같아ㅋㅋㅋ 영화 음악도 진짜 좋았는데 특히 비발디 사계 중 겨울 부분... 나 평소에 클래식 들을 일 없는데 핸드폰에 다운받아서 들었다니까. 영화관에서 보는데 너무 몰입해서 화장실도 못 갔음ㅋㅋ 그냥 참았어. 찜질방에서 혀 자르는 장면에선 진짜 비명 지를 뻔. 옆에 친구 팔 완전 움켜쥐고 있었음ㅠㅠ 이두식 찾아가는 장면도 강렬한데 "기억이 나는군..." 하면서 쓰러지는 그 표정 아직도 생생하다.
총평
올드보이는 진짜 내 인생영화 톱3 안에 들어감. 근데 처음 봤을 땐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 들었어.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도 몇몇 장면이 자꾸 떠올라서 잠 못 잤음ㅠㅠ 두 번째 볼 땐 복수의 허무함이란 주제가 더 와닿더라. 복수하면 자기도 망가진다는... 나도 고딩때 날 왕따시킨 애들한테 복수하고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고. 시간이 약인듯. 배우들 연기는 진짜 미쳤음... 최민식은 뭐 말 안 해도 알고 유지태는 이 영화 보고 소름 돋았어.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해? 섬뜩한 눈빛이 지금도 기억나ㅠㅠ 강혜정도 순수한 캐릭터 연기 잘했고. 생각해보면 영화 보고 일주일 동안 멍했던 거 같아. 친구들이랑 만나서도 올드보이 얘기만 했던 듯. 중간에 약간 웃긴 장면도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문어 산채로 먹는 장면은 역겹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음ㅋㅋ 그거 보고 친구랑 술집가서 "문어회 시킬까?" 그러다가 둘 다 빵 터짐ㅋㅋㅋ 올드보이는 세 번이나 봤는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보여서 좋은 거 같아. 근데 첨 볼 땐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야 함... 우리 여자친구는 중간에 "야 이거 뭐야..." 하고 나가버림ㅋㅋ 영화 후유증으로 한동안 단무지 돈가스 생각만 해도 구역질났음ㅠㅠ 지금은 그냥저냥 먹을 수 있는데, 예전엔 진짜 못 먹었어. 아무튼 한번 봐봐~ 근데 약한 사람들은 조심해야 됨!! 원래 이거 일본 만화 원작인데 내용이 좀 다르더라고. 찾아보니까 영화가 더 충격적인듯. 박찬욱 감독은 진짜 천재인 것 같다. 이 영화 보고 나서 감독 영화 다 찾아봤는데 가장 강렬했던 건 역시 올드보이였어. 칸 영화제 그랑프리 받은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함!! 아 그리고 감금당한지 15년 됐으면 얼굴 개변했을 텐데 그대로더라ㅋㅋ 근데 뭐 최민식이니까 됐지ㅎㅎ 혹시 아직도 안 본 사람 있어? 꼭 보라니까!! 대신 정신 건강 조심해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