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 - 전쟁의 참상, 가족의 사랑, 역사의 그림자

쿠오바디스, 아이다


전쟁의 참상

아... 이 영화 진짜 하...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이라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보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ㅠㅠ 통역사 아이다가 남편이랑 두 아들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너무 절실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영화 시작할 때부터 UN 기지에 난민들이 몰려드는 장면에서 이미 이게 뭔가 심상치 않겠구나 싶었는데... 진짜 예상보다 훨씬 더 무거웠습니다.

영화 속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다는 UN 통역사라는 자기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서 가족을 지키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게 어떤 사람들은 "이기적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저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내 가족이 죽어가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요? 특히 한 장면에서 아이다가 남편이랑 아들들 숨길 곳 찾으려고 사무실들 돌아다니는데, 그때 그 다급함이 진짜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어요.

영화 중간에 보스니아 세르비아군 지도자랑 UN 사령관이 협상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 UN이 얼마나 무력했는지 보여주는 거... 진짜 현실적이더라구요. 이런 국제기구가 결국 제대로 보호 못해주는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일까... 계속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아이다가 통역하면서도 속으로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자기 가족, 자기 민족의 운명이 달린 순간인데 그냥 중립적으로 통역만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전쟁 영화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한 평범한 여성의 시선으로만 담아낸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이다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너무나 절실했거든요.

가족의 사랑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건 결국 아이다의 강한 모성애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자기 아들들을 구하려는 그 필사적인 모습...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ㅠㅠ 특히 버스에 가족을 태워 보내야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이다가 아들 친구를 만났을 때도 잠깐 도와주고 싶었지만 결국 자기 가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가끔 영화 보면서 답답해서 소리지르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ㅋㅋㅋ "아니 왜 저렇게밖에 못해?!" 이러면서요. 근데 생각해보면 그 상황에서 아이다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제한적이었잖아요. UN 통역사라는 게 결국 그렇게 큰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자기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서 가족을 지키려고 했던 모습이 너무 절실했어요.

남편이 차에서 내려야 했을 때의 그 순간... 진짜 잊을 수가 없네요. 아이다의 눈에 담긴 절망감이 화면을 뚫고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결국 자기가 보호하려던 가족들을 모두 버스에 태워 보내야 하는 상황... 근데 더 슬픈 건 우리 관객은 이미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는 거예요. 역사를 아는 사람으로서 그 무력감이 너무 컸어요. 영화에서 야스나 주리치의 연기는 진짜 최고였어요. 말보다 눈빛으로 감정 전달하는 부분들... 배우의 표정만으로도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영화 내내 아이다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게 너무 힘들면서도 멈출 수 없었어요. 그만큼 몰입해서 봤다는 거겠죠?

역사의 그림자

영화 후반부... 하... 진짜 뭐라 말해야 할지... 전쟁 끝나고 몇 년 후 아이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 제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자기 집에 이제는 완전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심지어 아이다는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그냥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진짜 뭔가 가슴 한구석이 찌릿했어요. 이게 바로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남는지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라면 어땠을까... 막 소리 지르고 울고 막 난리 났을 것 같은데ㅠㅠ

특히 마지막에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장면이랑 골짜기에서 시신 발굴하는 장면 교차되는 부분... 아 진짜 그때 소름 돋았어요. 삶은 계속되지만 결국 그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는... 너무 강렬한 메시지라 밤에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어요. 근데 신기한 건 감독이 직접적인 전쟁 장면 별로 안 보여줬는데도 이렇게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화려한 CG나 피 튀기는 장면 없이도 이렇게 마음을 울릴 수 있구나 싶었달까요.

이 영화 보고 나서 진짜 3일 내내 계속 생각났어요ㅋㅋㅋ 그냥 뭔가 마음에 콕 박혀서... 평소에 뉴스에서 전쟁 소식 나오면 "아 또 어디서 몇 백명 죽었대..." 이런 식으로 그냥 숫자로만 느껴졌는데, 이 영화는 그 숫자 하나하나가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다는 걸 확 깨닫게 해줬어요. 아이다의 남편이랑 아들들처럼요. 저는 사실... 부끄럽지만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거의 몰랐었어요. 그냥 유고슬라비아가 분열되면서 내전 났다는 정도? 근데 이 영화 보고 나서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에 대해 막 찾아봤어요. 1995년에 8천명 넘는 보스니아 무슬림 남성들이 학살됐다는 거... 생각보다 훨씬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 더 충격적이었어요. 심지어 유럽에서요! 우리가 흔히 '문명화된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곳에서 불과 30년도 안 됐는데... 진짜 소름 돋았어요.

어제 친구랑 카페에서 이 영화 얘기했는데, 걔도 전쟁 영화 좋아하는데 이거는 너무 현실적이라 힘들었대요. 근데 이런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지... 우리처럼 직접 경험 안 해본 사람들한테 이런 작품이 경각심 주는 거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가자지구도 그렇고... 뉴스만 보면 너무 암울하잖아요ㅠㅠ

아, 그리고 '쿠오바디스'가 라틴어로 '어디로 가느냐'라는 뜻이래요. 찾아봤더니ㅋㅋ 아이다가 계속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가족 구하려고 했던 모습이랑,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직면하게 되는 불확실한 미래... 그런 걸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저한테는 "인류는 역사에서 뭘 배웠냐?" 이런 질문으로 다가왔달까요.

이 영화 진짜... 마음 편하게 팝콘 먹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는 절대 아니에요. 보고 나면 진짜 가슴이 무겁고 한동안 다른 생각 못 할 정도... 그래도 꼭 한번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요! 저번 주에 친구들이랑 같이 봤는데, 영화관 나와서 다들 한동안 말을 못했어요ㅋㅋㅋ 그냥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고... 각자 생각에 잠겨서 걍 커피숍 가서도 한참 동안 조용했으니까요. 그만큼 강렬한 여운 남는 작품이에요.

요즘 넷플릭스나 극장가면 뭐... 슈퍼히어로 영화나 로맨스 같은 가벼운 것들 많잖아요. 물론 그런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진짜 메시지 있는 영화 만나면 왠지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세상에 아직 의미 있는 영화 만드는 사람들 있구나... 싶어서요. 아무리 보기 힘들고 불편한 주제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전해져야 우리가 같은 실수 반복 안 하지 않을까요? 역사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전쟁의 참혹함 기억하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영화였어요. 근데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영화라니...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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