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그리고 총평

서치


줄거리

'서치'는 갑자기 실종된 16살 딸 마고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데이빗 김의 이야기야. 데이빗은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딸이랑 깊은 대화를 거의 안 했는데, 어느 날 밤 마고트한테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있는 걸 발견하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딸이 집에 없는 거야.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가 시작됐는데, 별다른 단서가 없어서 답답했을 거야. 난 영화 볼 때 어떤 부모님이 저런 상황에 처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정말 끔찍했을 듯ㅠㅠ 아무튼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을 열어서 디지털 발자취를 따라가기 시작해. 딸의 SNS, 이메일, 유튜브 이런 거 다 뒤지면서 자기가 전혀 몰랐던 딸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됨. 마고트가 원래 친했던 친구들이랑 멀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인터넷에서만 만나는 익명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돼. 담당 수사관인 비키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수사가 진행되는데, 데이빗은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을 마주하게 돼. 딸이 엄마 죽은 후에 우울증 앓았다는 거, 그리고 주변 인물 중 누군가가 실종이랑 연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까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페이스북, 유튜브, 페이스타임 이런 플랫폼들을 통해 딸의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이 진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 친구들도 직접 만나보고,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파헤치면서 데이빗은 딸에 대해 계속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지.

솔직히 내가 이 영화 볼 때는 영화관에서 봤는데, 정말 숨죽이고 봤던 기억이 나.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찾다가 무슨 증거를 발견하고... 노트북 열어서 또 뭔가 찾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마치 내가 옆에서 같이 수사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중간중간 깔끔하게 시간 경과를 표현한 방식도 좋았음. 2-3일차... 이런 식으로 뜨면서 시간이 지나가는데, 그 시간이 흐를수록 더 조급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


재미 요소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화면 구성 방식임. 영화 전체가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 화면, CCTV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로만 전개돼서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보다 보니까 오히려 이게 더 몰입감을 높여주더라고. 나 지난달에 이거랑 비슷한 '언프렌디드' 보다가 중간에 껐는데, 서치는 끝까지 봤어! 화면 스타일은 비슷한데 이건 훨씬 현실감 있고 괜찮았음. 특히 데이빗이 딸의 노트북에서 정보 찾는 장면들은 내가 직접 찾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감 있었어. 그리고 반전도 진짜 예상 못했음;; 나 원래 반전 영화 많이 봐서 대충 예상 가는데 이건 진짜 예상 못했다니까!!

나 이거 엄마랑 같이 봤는데, 엄마는 계속 "저기 뭔가 있어 보여!" 이러시는데 나는 "아니야, 그거 아니야"라고 했다가 끝에 가서 엄마 말이 맞았을 때 진짜 충격받음ㅋㅋㅋ 존 조의 연기도 진짜 소름 돋았음. 처음엔 그냥 평범한 아빠였다가, 점점 초조해지고, 절박해지고, 화나고, 절망하고... 이런 감정들이 얼굴 표정이랑 마우스 움직임, 타이핑 속도 같은 사소한 것들로 다 전달됐어. 나 작년에 핸드폰 잃어버렸을 때 진짜 미친듯이 찾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것의 100배는 더 필사적인 느낌이었을 것 같아... 아이를 잃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듯. 그리고 사실 이런 '스크린 영화'는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템포가 진짜 좋았음.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놓치지 않게 잘 구성했어. 비키 수사관이랑 통화하는 장면들도 좋았는데, 특히 그 여자 경찰관 캐릭터가 진짜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라 좋았어.


총평

'서치'는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를 넘어서 디지털 시대의 가족 관계와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야. 진짜 이 영화 본 후에 내 SNS 계정들 다 비공개로 바꿨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인터넷에 올린 내 정보들 다 찾아봤어. 좀 피곤하더라고ㅋㅋ 근데 진짜 무서운 게, 우리가 온라인에 올리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 누군가에게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거지. 좋게 쓰일 수도 있고 나쁘게 쓰일 수도 있고...

가족이라도 서로를 완전히 알기는 힘들다는 메시지도 와닿았어. 나도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도 내 생각이나 고민 다 말 안 하거든. 요즘은 더 바빠서 저녁에 잠깐 얼굴 보는 게 다임. 이 영화 보고나서 부모님이랑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는데, 한 1주일 정도 지속됐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또 소홀해졌네ㅠ 영화 속 데이빗도 처음엔 딸 일상에 무관심했다가 실종된 후에야 진짜 딸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었어.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진짜 대박이었음!! 내가 본 범인은 X였는데, 알고보니 전혀 예상 못한 Y였던 거지. (스포는 하기 싫어서 이렇게 씀ㅋㅋ) 근데 생각해보면 영화 중간중간에 힌트는 있었어. 그냥 내가 못 발견한 거지. 다시 보면 "아, 저기서 저랬구나..." 싶은 부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영화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건,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때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아. 줌으로 수업 듣고, 카톡으로 대화하고, 인스타로 근황 확인하고... 이렇게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 진짜 소통은 어떻게 하는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

마지막으로, 기술적으로도 이 영화는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해. 컴퓨터 화면만으로 이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니!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 뛰어났어. 근데 솔직히 가끔 답답한 장면도 있었음ㅋㅋ 주인공이 뭔가를 놓치고 있을 때 "야 저기 좀 봐!!" 이러면서 봤던 기억이;;; 그래도 그게 또 현실적인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긴장감 넘치면서도 생각할 거리 많은 영화를 봤어. 아직 안 본 사람들은 꼭 보길 추천함! 근데 너무 늦은 밤에 혼자 보면 좀... 무서울 수도ㅋㅋㅋ 아 참! 이거 같은 감독이 찍은 '미싱'도 비슷한 스타일인데 그것도 꽤 괜찮았어. 서치가 더 충격적이긴 했지만. 암튼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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