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븐 리뷰: 줄거리, 사회적 의미 그리고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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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 |
줄거리
솔직히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은 내가 처음 봤을 때 그날 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충격적이었어. 신참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와 일주일 뒤면 은퇴하는 베테랑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이 연쇄살인마를 쫓는 이야기잖아. 근데 이 살인마가 그냥 살인마가 아니라, 일곱 가지 대죄(교만, 탐욕, 음욕, 질투, 폭식, 분노, 나태)를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야. 첫번째 희생자인 폭식의 죄를 지은 뚱뚱한 남자를 강제로 먹여 죽인 장면에서 나 진짜 토할 뻔했어. 두 형사가 이 끔찍한 살인 사건들을 쫓아가는 과정이 영화의 중심인데, 계속해서 내리는 비와 음침한 도시 분위기가 이 영화의 암울한 분위기를 더 강조했어.
이상한 건 살인마 존 도(케빈 스페이시)가 단순히 미친 놈이 아니라 자기 살인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는 거야. 마치 부패한 사회를 향한 경고 메시지 같은 거?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 끔찍한 살인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서머셋의 냉정함과 밀스의 감정적인 접근 방식의 차이도 흥미로웠어. 근데 결국 영화 마지막에 가서 살인마의 계획은 두 형사의 상상을 완전히 초월하고... 그 충격적인 결말은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야. 그 당시 영화관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숨죽이고 보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사회적 의미
'세븐'은 그냥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우리 사회 무관심이랑 도덕적 붕괴에 대한 강렬한 까기를 담고 있어. 요즘 우리 아파트도 점점 이웃들이 서로 인사도 안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눈도 안 마주치려 하는 거 보면서 영화랑 겹쳐보였달까... 영화에서 누가 죽을듯이 소리치는데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그 장면 있잖아. 작년에 우리 윗집에서 싸움소리가 완전 심하게 났는데 신고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이어폰 꽂고 유튜브나 봤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좀 찔렸음 ㅠㅠ
계속 내리는 비랑 어두침침한 도시 배경이 사람들 서로 신경 안 쓰고 도덕적 가치 같은 거 다 버린 우리 세상을 딱 상징하는 것 같았어. 모건 프리먼이 "이 세상은 이미 지옥이 됐고, 우리는 그냥 모른척하는 거야"라고 했던 그 대사 진짜 소름. 가끔 뉴스 보다가 '어... 이거 세븐 아니냐?' 싶을 때 많아서 더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좀 이상한 건 살인마 존 도가 완전 극단적이고 미친 짓을 했는데도 어떻게 보면 사회의 타락이랑 무관심에 대한 일종의 경고자처럼 그려진다는 거? 자기 살인으로 사람들 한테 너네 죄 직면해봐라 이런 느낌?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더러운 면을 완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 불편한 진실이랑 딱 마주치게 만들어.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그냥 범죄 영화 넘어서 하나의 사회고발 같은 느낌이었어. 특히 25년이나 지났는데도 더 와닿는다는 게 좀 슬프달까... 우리 사회 발전은 했는데 사람들 마음은 더 악해진 것 같기도 하고.
총평
'세븐'은 내가 군대 휴가 나와서 친구들이랑 영화관에서 본 건데, 그 날 밤에 진짜 잠 못 잤어. 누나 집에서 자게 됐는데 계속 꿈에서 그 장면들이 나와서... 결국 새벽에 일어나서 티비 켜놓고 불 다 켜놓고 겨우 잤음 ㅠㅠ 그 당시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잠 깨워서 한참 전화하다가 누나한테 혼났던 기억도 나고 ㅋㅋㅋ 그만큼 강렬한 임팩트 있는 영화였지.
데이빗 핀처 연출은 뭐... 말이 필요 없음. 계속 내리는 비, 어두컴컴한 조명, 소름 돋는 음악이 분위기 장난 아니게 만드는데, 특히 카메라 움직임이랑 편집 때문에 보는 내내 숨 막히는 느낌이었어. 배우들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모건 프리먼의 그 차분하고 지적인 서머셋이랑 브래드 피트의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밀스 대비 진짜 좋았음. 케빈 스페이시는 진짜... 마지막에 짧게 나왔는데도 소름 돋게 연기했어. 그 냉정하고 감정 없는 것 같은 눈빛 지금도 생생함.
영화 끝날 때쯤 되니까 내가 왜 이걸 다시 안 봤는지 이해가 됐어. 그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면서도 영화 전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고... "What's in the box?"라는 그 대사는 지금도 가끔씩 귀에 들리는 것 같음. 군대 나와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이 영화 가지고 완전 말싸움했던 기억나네. 누구는 존 도 진짜 미친놈이라 그러고, 또 누구는 그 사람 말이 일리 있다고 그러고... 완전 정신나간 토론했었어. 근데 결국 다들 필름 끊겨서 내일 뭐라고 했는지도 모르고 ㅋㅋㅋ. 암튼, '세븐'은 그냥 스릴러 넘어서 우리 세상 어두운 면이랑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임. 영화 끝나고 집에 갈 때 밤길이 무서웠다니까? 😂 요즘엔 이런 제대로 된 스릴러는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냥 화려한 CG에 액션 때려넣은 영화는 존나 많은데, '세븐' 같은 사람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드는 영화는 거의 없잖아.
데이빗 핀처 감독 다른 작품들 다 좋은데(파이트 클럽 진짜 대박이고, 조디악도 괜찮고), 개인적으로는 '세븐'이 제일 강렬했어. 이런 영화는 요즘 안 나와서 더 빛나는 명작인 것 같음. 시간 지났는데도 아직도 현실적이고, 요즘 나오는 범죄 스릴러 다 영향 받은 고전이지. 가끔 밤에 비 올 때 생각나서 또 볼까 싶다가도, 이러면 또 잠 못 잘 것 같아서 겁나 ㅋㅋㅋ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볼 거야... 근데 무조건 대낮에! 그것도 혼자 보면 안 됨. 아 근데 그때 같이 봤던 친구들 지금 다 어디 살지... 한번 모여서 다시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