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리뷰: 줄거리, 사회적 의미 그리고 총평

조커


줄거리

와...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진짜 충격이었음. 아서 플렉이라는 이 불쌍한 남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흘러갈 수 있는지... 특히 그 웃음 질환 있잖아? 억제할 수 없는 그 웃음... 버스에서 애한테 장난치다가 그 애 엄마한테 쫓겨나는 장면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조커의 시작이었던 거지. 아서는 엄마랑 살면서 광대 알바하는 불쌍한 남자였는데, 점점 세상에 분노하게 되고... 참, 그 영화 보는 내내 '저 남자 제발 좀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 계속 들었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 사회복지사도, 옆집 아줌마도, 심지어 자기가 우상처럼 여기던 TV 쇼 진행자 머레이도! 지난주에 친구랑 다시 봤는데, 이번엔 더 슬프게 다가왔어.

진짜 그 지하철 장면은 충격적이었어. 세 명 월스트리트 직원들 죽이는 장면... 솔직히 말하면 나도 카타르시스 느껴서 좀 당황했다니까. 그 장면 보고 너무 불편해서 잠깐 화장실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 그리고 아서가 점점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무서웠어. 특히 머레이 쇼 나가기 전에 그 계단에서 춤추는 장면? 그 때 완전히 아서는 죽고 조커가 태어난 거 같은 느낌이었음. 근데 왜 그렇게 벅차고 슬프고 그랬는지... 지금도 그 장면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

사회적 의미

난 처음에 그냥 또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한참 생각해보니까 이게 우리 사회랑 너무 닮아있더라고. 정신병원 상담 받던 여자 친구가 이 영화 얘기하면서 울더라. 처음엔 왜 우는지 이해 못했는데, 이젠 알겠음. 며칠 전에 퇴근길에 거리 노숙자 하나 지나쳤는데, 갑자기 '저 사람도 아서 같은 과거가 있으려나...' 이런 생각 들더라고.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을 텐데. 그래서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이랑 물 하나 사줬어. 뭔가 마음이 찔려서...ㅠㅠ

그리고 요즘 뉴스 보면서 토마스 웨인 같은 부자들 많다고 느낌. 텔레비에 나와서는 "우리 모두 함께"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들 혐오하는거.. 국힘이랑 민주당 둘 다 그런 것 같고ㅋㅋㅋ. 우리나라도 복지 예산 자꾸 줄인다던데... 그 영화 마지막에 폭동 일어나는 거 보면서 현실에서도 가능하겠다 싶었어. 실제로 코로나 시절에 광화문에서 시위할 때 조커 분장한 사람들 있었던 거 기억나? 그때 사진 찍어놨는데 지금 봐도 소름 돋음.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이 영화 얘기 나왔을 때 진짜 열띤 토론 벌어졌었어. 민수는 이게 자본주의 비판이라고 했고, 지연이는 그냥 정신병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근데 내 생각엔 둘 다 맞는 것 같아. 어쩌면 이게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얼마 전에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뭔가 중얼거리면서 혼자 웃고 있는 아저씨 봤는데, 예전 같았으면 무서워서 피했을 텐데 이 영화 보고 나서는 좀 다르게 보게 됐어. 그냥 지나치긴 했지만, 마음이 좀 아팠달까...

총평

아 진짜 호아킨 피닉스... 대박이다 진짜ㅠㅠ 그 사람 원래 연기 잘하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음. 특히 그 웃음소리... 지금도 귓가에 맴돌아. 꿈에서도 몇 번 들은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그게 또 이 영화의 매력인 듯. 우리 동네 CGV에서 봤는데, 옆자리 남자분이 영화 끝나고 한참 자리에서 못 일어나더라. 나도 그랬고... 왠지 모를 무거운 기분이 한참 안 가셨어. 집에 걸어오면서 거리 모든 사람들이 다 조커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음악도 완전 소름... 특히 화장실에서 춤추는 장면 나올 때 그 음악 진짜 잊을 수가 없음. 언젠가 그 장면 따라해보려고 거울 앞에서 노래 틀어놓고 춤춰봤는데, 친구가 갑자기 들어와서 진짜 쪽팔렸었음ㅋㅋㅋㅋ. 근데 이거 진짜 우울할 때 보면 안 돼... 지난 겨울에 이별하고 나서 또 봤다가 일주일 내내 침대에서 못 일어났음ㅠㅠ 그냥 공감이 너무 많이 돼서 더 슬펐던 것 같아. 그래서 이제 친구들한테 추천할 때도 조심스러워. "너 지금 기분 어때? 우울해? 그럼 보지마" 이런 식으로ㅋㅋ

엄마가 이 영화 제목 듣고 같이 보자고 했는데, 진짜 말렸어. 너무 충격 받을까봐... 아직도 엄마는 조커가 그냥 재밌는 악당인 줄 알고 계심ㅋㅋㅋ. 그리고 그 냉장고 장면!! 아직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사람마다 해석이 다 달라. 나는 그냥 환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내 룸메는 그게 진짜였고 아서가 좁은 공간에서 위로 받는 걸 표현한 거라고 하더라. 룸메랑 이 얘기로 한참 싸웠었다니까ㅋㅋㅋ

마지막으로, 이 영화 보고 나서 배트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 전에는 그냥 배트맨이 착한 영웅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복잡한 감정이... 조커가 그렇게 된 데는 웨인 가문도 책임이 있잖아. 어쩌면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아서 플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 때문에 더 무서웠던 영화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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