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리뷰: 성장한 브리짓, 웃음과 감동, 다양한 사랑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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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
성장한 브리짓
와... 브리짓 존스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사실 나는 이 시리즈 첫 영화 때부터 팬이었는데 오랜만에 나온 속편이라 조금 걱정했어. 3탄이라 식상하지 않을까 그랬거든. 근데... 믿기지가 않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르네 젤위거는 12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완벽하게 브리짓 그 자체더라. 나이 들어서도 그 특유의 허당끼는 유지하면서도 확실히 전작들보다 성숙해진 모습이 너무 좋았음. 특히 40대 중반에 예상치 못한 임신을 맞닥뜨리고 싱글맘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브리짓의 그 고민이랑 불안감 표현하는 거... 진짜 연기 너무 잘한다ㅠㅠ
일단 직업적으로도 브리짓이 꽤 성장했잖아. TV 프로듀서로 나름 잘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근데 젊은 동료들 사이에서 세대차이 느끼면서 헤매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찡했음... 내가 정말 좋았던 건 브리짓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초반부였어. 싱글이긴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 그런데도 익숙한 습관들(체중 재기, 일기쓰기)은 그대로 유지해서 캐릭터의 일관성이 좋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오랜 친구들도 다 나이 들어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브리짓을 지지해주는 모습이 진짜 따뜻했어... 솔직히 나도 저런 친구들 있었으면...? 부럽더라 진짜. ㅠㅠ
브리짓의 부모님들도 엄청 리얼해. 특히 엄마가 처음에 "결혼도 안 하고 애를 낳는다고?!" 하면서 충격받는 장면은 우리나라 부모님들이랑 비슷해서 웃겼음ㅋㅋㅋ 그러면서도 결국엔 딸을 지지해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어. 그리고 브리짓이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두 남자에게 사실을 말하는 용기있는 모습은 예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 같았어. 브리짓이 일과 임신,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복잡한 현대 여성의 삶을 너무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웃음과 감동
이 영화에서 특히 좋았던 건 웃긴 장면이 진짜 웃겼다는 거야.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진흙탕에 빠지는 장면? 그거 보면서 진짜 배꼽 빠질 뻔했어 ㅋㅋㅋㅋ 그리고 임산부 요가 클래스에서 헤매는 장면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도 너무 재밌었음. 특히 마크 다시와 잭 퀀트가 둘 다 출산 준비 교실에 같이 참석하는 장면은... 진짜 상상만 해도 어색하고 웃기지 않냐? 근데 그런 코미디 속에서도 감동적인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더 좋았어.
특히 내가 인상 깊었던 건... 브리짓이 야외에서 혼자 아이 초음파 사진 보면서 울컥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표정이 진짜... 뭔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다 담겨 있더라고. 내가 뭐 임신해본 적은 없지만... 그 순간 뭔가 진짜 엄마가 되는 감정이 어떤건지 조금 느껴진 것 같았어. 그리고 브리짓이 직장에서 겪는 세대차이도 너무 공감됐음. 우리 회사에도 그런 사람 있거든... 트렌드 따라가려고 노력하는데 살짝 어색한 그런거? ㅋㅋㅋ 사실 나도 요즘 애들 하는 말 절반은 못 알아듣는 수준이라... 완전 이해가더라.
영화 후반부에 출산 장면은... 와... 아 진짜... 완전 긴장되면서도 웃음 나오고 또 눈물 나고 그랬어ㅠㅠ 특히 진통으로 괴로워하는 브리짓에게 두 남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위로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음.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그때 브리짓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 아 진짜 나도 모르게 울컥했어. 출산하는 장면 자체가 코미디와 감동이 완벽하게 섞여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병원에 몰려와서 축하해주는 장면도 따뜻했고. 아무튼 이 영화는 그냥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들이 잘 섞여 있어서 좋았어. 싱글맘으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인데, 그걸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낸 점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 브리짓의 불안, 기대, 행복, 혼란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너무 인간적으로 느껴졌달까...
다양한 사랑의 형태
아... 콜린 퍼스랑 패트릭 뎀시... 진짜 둘 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고민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ㅠㅠ 마크 다시는 여전히 진중하고 서툴지만 따뜻한 매력이 있고, 잭 퀀트는 자유롭고 열정적이면서도 다정한 매력이 있어서... 진짜 둘 중에 고르라면 나도 고민될 듯.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타일은 마크 다시인 것 같아... 웬지 모르게 끌리더라고... 그 묵묵한 느낌? ㅋㅋㅋ 아니, 개인적인 취향 얘기는 그만하고!
이 영화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누가 아이의 아빠냐'는 질문을 넘어서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었어.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두 남자 모두 브리짓과 아이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보여주잖아? 그래서 결국 진짜 중요한 건 혈연관계가 아니라 사랑과 책임감이라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음. 특히 결말 부분에서... (스포일러 주의!) 그 전개가 너무 감동적이었어. 내가 사실 콜린 퍼스 팬이라 좀 편향된 생각일 수도 있는데, 마크 다시가 브리짓에게 보여준 변화와 성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해.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관계의 형태도 너무 현실적이었어. 브리짓의 친구 중 한 명은 이혼했고, 또 다른 친구는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고... 요즘 시대에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는데, 이 영화는 그런 현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도 결국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아. 브리짓이 주변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용기있게 결정을 내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음악도 너무 좋았어! 특히 첫 영화에서도 나왔던 All By Myself 같은 노래가 다시 나올 때는 뭔가 추억에 젖게 되더라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첫 영화 봤을 때 생각나면서 괜히 감성에 빠져버렸음 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 진짜 기대 이상이었어! 3탄이라 좀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리즈 중에서 제일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 브리짓이 나이가 들면서 겪는 고민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음. 그냥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삶의 변화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 나도 곧 30대 중반인데... 나이 들어도 실수도 하고 웃음도 찾으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메시지가 너무 위로가 됐어ㅠㅠ
아 참, 마지막으로! 영화 중간에 브리짓이 말하는 장면 있잖아. "때로는 실수라고 생각했던 일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그 대사가 너무 좋았어. 우리 인생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을까? 처음엔 낯설고 두렵고 잘못된 것 같지만, 결국엔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되는 그런 경험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그런 메시지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전달해준 영화였다고 생각해. 오랜만에 극장에서 마음껏 웃고 울고 할 수 있는 그런 영화! 혹시 브리짓 존스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꼭 보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