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로니클 리뷰: 초능력의 발견, 십대의 성장통, 권력의 비극
![]() |
크로니클 |
초능력의 발견
크로니클 영화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별 기대 안했어요. 영화관 갈 거 없어서 그냥 선택한 거였거든요ㅋㅋ 근데 보다보니까 완전 몰입됐다니까요! 초능력 영화 꽤 많이 봤는데 이렇게 현실적으로 그려낸 건 처음이었어요. 앤드류랑 친구들이 파티에서 빠져나와 숲속에서 이상한 구멍 발견하고 들어갔다가 뭔가 빛나는 물체 발견하잖아요. 그거 때문에 갑자기 능력이 생겼는데, 처음엔 미미하고 코피도 나고 그러다가 점점 강해지는 과정이 너무 리얼했어요. 제가 옆에서 영화 보던 남자친구가 "야 이거 혹시 다큐멘터리 아니냐?" 이러길래 한대 때렸다니까요😂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것도 진짜 신의 한 수! 요새 SNS 시대에 맞게 셀카 찍듯이 카메라 들고 자기 일상 담는 앤드류 캐릭터가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초능력 생긴 남고생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게 뭐겠어요? 당근 장난이죠! 마트에서 인형 날라다니게 하고 주차장에서 차 옮기고... 친구들이랑 능력 가지고 놀 때 장면 보면서 계속 웃었어요ㅋㅋ '나도 고딩 때 저런 능력 있었으면 진짜 똑같이 했을 듯' 이런 생각 들더라고요. 특히 하늘 날아다니는 장면! 와~ 그건 진짜 소름 돋았어요. 제가 영화에서 하늘 날아다니는 장면 많이 봤지만,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한 영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제가 직접 날아다니는 느낌? 아직도 그 장면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십대의 성장통
근데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초능력보다 주인공들의 십대 고민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린 거였어요. 앤드류는 알콜중독 아빠한테 맞고, 엄마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학교에선 왕따... 진짜 최악이잖아요. 걔가 항상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것도 일종의 방어 수단처럼 느껴졌어요. 제 고등학교 때 친구 한 명도 집안환경이 많이 안 좋았는데, 항상 뭔가 그림 그리고 기록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앤드류 보면서 자꾸 걔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어요... 특히 앤드류 아빠가 술 먹고 때리는 장면에서는 눈물 날 뻔했어요ㅠㅠ 고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현실이잖아요.
매트랑 스티브는 앤드류보다 나은 환경이지만, 걔네도 결국 자기만의 문제 갖고 있는 평범한 고딩들이었죠. 인기 많은 스티브가 소외된 앤드류한테 먼저 다가가는 장면들은 진짜 따뜻했어요. 우리 학교 때는 인기 있는 애들이 왕따 애들한테 잘해주는 경우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사실 초능력 얘기가 아니라, 그걸 통해 본 10대들의 방황과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 같았어요. 걔네가 능력 제어하는 법 배우는 과정이 결국 자기 감정이랑 충동을 다스리는 법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초능력 있으면 저 XX한테 한 번 보여줄텐데!' 이런 생각 해봤잖아요. 이 영화는 그 감정을 정말 솔직하게 담아냈어요.
권력의 비극
영화 보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건 초능력이 앤드류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과정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장난만 치던 앤드류가 점점 무서워지는 거 있죠? 걔 눈빛이 변하는 순간들 있는데, 그때마다 진짜 소름 끼쳤어요. 이 부분은 너무 공감되는 게... 제가 중학교 때 괴롭힘 당한 적 있었거든요. 그때 '내가 힘 있으면 복수할텐데'라는 생각 진짜 많이 했어요. 그래서 슈퍼마켓에서 앤드류가 괴롭히던 놈한테 복수하는 장면 볼 때는 속으로 '시원하다!' 했다가... 좀 지나니까 '근데 이거 너무 과한데?' 싶었어요. 그러다 또 '내가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영화 중간에 친구가 귓속말로 "야, 너무 잔인한 거 아냐?"라고 물었는데, 전 왠지 앤드류 편 들고 싶어서 "아니야, 쟤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지..." 이랬던 기억 나요. 제일 무서웠던 건 앤드류가 "난 진화의 정점이다"라고 말하면서 완전히 미쳐버리는 장면이었어요.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동안 쌓인 모든 감정들이 폭발한 거라서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특히 "난 포식자고 이 세상은 내 사냥터야"라는 대사 듣는데 진짜 소름이 확 돋더라구요.
시애틀 시내에서 매트랑 앤드류가 싸우는 장면은 진짜 마음 아팠어요ㅠㅠ 두 친구가 저렇게 되다니... 그리고 결국 매트가 앤드류를 죽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너무 슬펐고요. 영화 보고나서 친구들이랑 카페가서 "매트가 앤드류 죽인 게 정당했을까?" 이런 토론 한참 했어요. 저는 살짝 앤드류 편이었는데, 친구들은 다 매트 편이더라구요. 그만큼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공감되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집에 가는 길에 문득 '나한테 저런 능력 생기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 하다가 약간 무서워졌어요. 솔직히 자신 없더라구요... 그 정도 힘이 생기면 통제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 인정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블 영화들 사이에서 묻혀버렸지만, 저한텐 가장 현실적인 슈퍼히어로(라고 하긴 그렇지만ㅋㅋ) 영화였어요. 특히 마지막 티베트 장면은 완전 속편 냄새 물씬 났는데... 왜 아직도 안 나오는지ㅠㅠ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또 올라와서 다시 봤는데, 10년 넘은 영화인데도 특수효과 전혀 안 어색하더라구요. 그것도 저예산으로! 진짜 놀랍지 않나요? 지금도 가끔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 보면 "야 초능력 생기면 제일 먼저 뭐할거야?" 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이 영화 생각나요. 그만큼 저한테 깊은 인상 남긴 영화였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 계시면 꼭 한번 보세요! 진짜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