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리뷰 - 쿠바의 음악적 유산, 세대를 뛰어넘는 멜로디, 감동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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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쿠바의 음악적 유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아 맞다, 친구가 계속 보라고 잔소리해서 마지못해 봤던 영화였어. 쿠바 음악은 내 스타일 아닌데... 시작하자마자 빠져들어버림ㅋㅋ 어쩔 수 없었다니까! 빔 벤더스가 90년대 쿠바 할아버지들 모아서 앨범 만든다는 내용인데, 막상 보니까 쿠바라는 나라랑 그 역사를 통째로 보는 것 같았음. 음악가들이 옛날 얘기할 때 진짜 타임슬립한 기분이었어. 하바나 거리랑 건물들은 다 낡고 허름한데, 웬일로 정감 있어 보이더라. 근데 거기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전혀 구닥다리 아니고 생기 넘치는 거야. 진짜 신기했던 건 이 아저씨들이 다 70~80대인데 악기 연주할 때는 완전 꼰대 아닌 청춘이 된다? ㅠㅠ 손가락에 주름 쫙쫙 있어도 기타 칠 때는 20대보다 더 손 빠르더라.
세대를 뛰어넘는 멜로디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음악이지 뭐. 솔직히 처음에는 쿠바 음악 뭐야? ㅋㅋ 생소했는데, 영화 보다보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거 있지. 어느새 발이 덩실덩실... 흥얼흥얼... '찬 찬'이나 '콤파이 세구도' 같은 노래는 귀에 착 감기더라. 특히 이브라임이라는 할아버지 목소리는... 아 진짜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그냥 듣기 전과 후가 다를 정도? 영화 보면서 깨달은 건, 이 음악들이 박제된 유물 같은 게 아니라 지금도 숨쉬는 살아있는 음악이라는 거. 노인네들이랑 젊은 애들이 같이 연주하는 장면 보면 세대차이 같은 건 개나 줘버려... 그냥 다 음악 안에서 하나 되는 느낌? 연주자들끼리 눈빛만 봐도 아~ 지금 즉흥으로 바꾸는구나 싶은 순간들 있잖아. 그거 보는데 소름 돋았어. 공연장 사람들도 다 미쳐버리는데, 인종이고 나이고 다 잊고 그냥 몸 흔들고 소리지르고ㅋㅋ 그런 모습 보는 게 참 좋더라.
감동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
근데 나는 음악보다 할아버지들 각자 인생사가 더 울림 있었어. 이브라임은 80넘어서 갑자기 스타됐다? 루벤은 피아노 치면서 가끔 눈물 글썽이는데... 그거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ㅠㅠ 슬로모션으로 잡은 그들 주름진 얼굴에서 기쁨, 슬픔, 그리움, 자존심 같은 게 다 읽혔어. 옴니라가 목청 터지게 부를 때나 이브라임이 부드럽게 속삭이듯 노래할 때... 아 진짜 평생 음악만 산 사람들이구나 싶었어. 그리고 이 할배들 발굴한 라이 쿠더도 대단하더라. 늙은 뮤지션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 보면서 늦게 빛나도 더 환하게 빛나는구나... 그런 생각 들었음. 암스테르담 공연 장면에서는 솔직히 눈물 났어. 조그만 쿠바에서 평생 음악한 할배들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순간이니까.
이 영화 그냥 음악 다큐 아니고 인생 메시지 담긴 것 같아. 나이가 몇이든 하고 싶은 거 포기하지 말자...? 뭐 이런 교훈? 영화 보고 바로 음악 다 찾아 들었는데, 요즘도 가끔씩 듣게 돼. 쿠바 음악 1도 몰랐던 내가 팬 됐으니,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보셈. 쿠바 여행 생각 있으면 더더욱ㅋㅋ 개인적으로는 영화 후반부에 이브라임이 부르는 '둘세 엠브리아게즈'가 진짜 잊혀지지 않아. 가사도 모르는데 왜 울컥하는지... 하바나 일상 모습들도 좋았어. 낡은 차들, 바닷가 사람들, 골목길에서 공놀이하는 애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음악이랑 섞여서 쿠바라는 나라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줬달까?
이 영화는 보고 듣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야. 마치 카리브해 뙤약볕이랑 쿠바 사람들 정서가 음악 타고 내 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인가봐. 이 영화 덕에 다른 나라 음악에도 관심 생겼어.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이런 보물 같은 음악이 숨어있다니... 진짜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 들더라. 사실 누가 "쿠바 할아버지들 음악 다큐" 보자 했으면 절대 안 봤을 거야. 근데 우연히 본 게 이렇게 좋은 경험이 될 줄이야. 영화 내내 '와... 이런 음악이 있었어?' 하는 감탄의 연속이었어. 그리고 이 할아버지들이 다들 겸손한 모습도 인상적이더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도 그냥 순수하게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모습? 그게 진짜 멋있었음. 앞으로 이런 숨은 보석 같은 음악들이 더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 아직도 이런 보물들 많을 텐데... 솔직히 이 영화 안 봤으면 내 인생에 큰 손실이었을 듯ㅋㅋ 난 특히 콤파이 세구도 부를 때 이브라임이 살짝 미소 지으면서 눈 감고 노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 그 순간 진짜 음악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았달까... 쿠바 음악 CD 하나 사야겠다. 이브라임 할아버지 목소리 진짜 중독성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