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홀드오버스 리뷰: 캐릭터 분석, 시대적 배경, 그리고 음악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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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홀드오버스 |
와 진짜 이 영화 너무 좋았다ㅠㅠ 어제 저녁에 넷플에서 봤는데 밤새 생각나서 리뷰 남겨야지 싶었음. 근데 리뷰 쓰는거 처음이라 좀 서툴지만...그냥 솔직하게 써볼게...
캐릭터 분석
더 홀드오버스는 1970년대 미국 명문 사립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방학때 고립된 세 사람 이야기임. 처음엔 그냥 지루할 줄 알았는데 캐릭터들이 진짜...너무 매력적이었다. 폴 지안마티 연기한 폴 허너먼 선생 진짜 짜증나게 연기 잘함ㅋㅋㅋㅋ 처음엔 진짜 싫었음. 걍 방학 되서 여행 가고 싶다고 애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거 보고 '아 이 인간 뭐임?' 싶었는데... 나중에 앵거스한테 점점 마음 여는 모습 보면서 눈물 났음. 우리 고등학교 때 영어쌤이랑 비슷한데 겉으론 엄청 차갑고 무서웠는데 시험 망치면 따로 불러서 조용히 격려해주고 그랬던...ㅜ 지안마티 연기 진짜 미쳤음. 특히 마지막에 학교 청소해주려고 나타난 부모들 보는 표정...그거 하나로 다 말해주는 연기였음.
다코타 패닝은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작품은 별로 본 적 없었는데 메리 역 맡아서 완전 인상적이었음ㅠㅠ 저렇게 조용한 역할인데 왜 눈에 계속 들어오지? 뭔가 슬픈 비밀 안고 살아가는 느낌이 계속 느껴져서 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연기였달까. 폴이랑 춤 추는 장면은 뭔가 완전 현실감 있었음! 춤 진짜 못 추는데 그래도 서로 웃으면서 어색하게 추는게 너무...내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장면 같아서 더 와닿았음ㅋㅋ
근데 진짜 별로 기대 안했는데 앵거스 역의 도미닉 세사...얘 누구임? 연기 왜이렇게 잘함? 처음에는 그냥 귀찮고 반항적인 티내지만 사실 진짜 외로운 애라는게 너무 티 나서ㅠㅠ 내가 다 안아주고 싶었음. 완전 나 중학교 때 생각나게 했음. 내가 진짜 비슷했거든...ㅋㅋㅋ 부모님이 맨날 바쁘셔서 명절에도 혼자 있고 그랬는데 앵거스 보면서 옛날 생각 많이 났음. 밤에 몰래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울었다. 아 진짜 찡했음. 이 영화에 화려한 액션이나 반전 같은 거 하나도 없음. 그냥 세 사람이 같이 밥 먹고 얘기하고 책 읽고 음악 듣는 장면들인데 왜 지루하지가 않지? 오히려 내내 집중해서 봤음. 이런 게 진짜 연출과 연기의 힘인듯...
시대적 배경
영화 배경이 1970년대 미국 사립학교인데 그 시대 느낌이 완전 잘 살아있었음. 완전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 학교 건물에 나무 계단이랑 창문, 교복, 앤티크한 가구들, 전화기, 라디오까지... 디테일 미쳤음. 특히 그 당시 LP 틀어서 음악 듣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는데, 우리 세대는 그냥 폰으로 음악 듣는게 당연한데 그때는 LP통해서 들었다는게 왠지 더 특별해보였음. 진짼ㅋㅋㅋ
눈이 계속 내리는 장면들도 너무 예뻤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얀 눈이 완전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냈는데, 그런데도 주인공들은 다 외로운 상황이라는게 너무 아이러니했음. 밖은 눈으로 반짝이는데 안에선 세 명이 각자 외로움 안고 있는 모습... 나도 고딩 때 재수학원 다니느라 새해 전날에 혼자 학원에 남아서 공부한 적 있는데 그 때 기분이 딱...이랬음. 다들 행복하게 새해 맞이한다는데 나만 혼자 남은 느낌? 이 영화가 그런 고립된 느낌을 진짜 잘 표현함. 베트남 전쟁 직후 시대라는 것도 중요한 배경인 것 같은데 폴 선생님이 참전했다는 설정이 그냥 던져진게 아니라 그의 성격이랑 행동에 영향 준 것 같았음. 말은 별로 안 하지만 가끔 술 마시면서 하는 말들에서 전쟁의 상처 같은 게 느껴졌음. 그냥 더 깊이있게 캐릭터 이해하게 해주는 요소였달까
음악의 활용
아 이 영화에서 음악은 진짜...말이 필요없음! 70년대 음악들이 영화 전체에 흐르는데 걍 배경으로만 있는게 아니라 캐릭터들 감정이랑 관계 발전에 완전 중요한 역할함. 영화 중반쯤에 폴이랑 메리 춤추는 장면인데 그때 음악이 두 사람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느낌이었음. 캐릭터들이 말로 못하는 감정을 음악이 대신 얘기해주는...근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다는게 대박임.
앵거스가 학교에서 LP 발견해서 듣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요즘이랑 완전 다른 음악 듣는 방식이 신기했음ㅋㅋ 처음에 LP 트는 법도 모르고 당황하다가 폴한테 배우는 장면 완전 귀여웠음. 폰으로 음악 몇초만에 들을 수 있는 우리랑 다르게 진짜 음악 한 곡 듣는데 의식같은 과정이 필요했던거 보고 뭔가 감동받음. 그래서 그 시대 사람들에게 음악이 더 특별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 셋이 같이 음악 듣고 춤추고 장난치는 장면은 진짜...내가 극장에서 미소짓고 있었음ㅋㅋㅋ 이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한테 벽 허물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그 과정이 진짜 자연스러웠음. 처음엔 서로 불편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구나...그거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동했음 음악 없이는 이 영화 반도 안 됐을거 같음. 캐릭터들 감정이나 관계 발전이 다 음악이랑 같이 흘러간 느낌? 영화 보고 OST 찾아봤는데 진짜 좋아서 요즘 계속 듣는 중임ㅋㅋ 영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기분 좋음
나 원래 좀 화려하고 재밌는 영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 같은 잔잔한 작품도 가끔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 화려한 CG나 액션 없어도 그냥 사람 이야기로도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니... 폴 지안마티 진짜 연기 미쳤음ㅋㅋㅋ 그냥 고지식하고 까칠한 선생님 역할인데 왜 이렇게 매력있지? 계속 쟤 보고 싶게 만드는 연기였음. 오스카 받은 거 완전 납득됨. 아 근데 이거 이번주 넷플에서 내려간다는데 아직 안 본 사람들 빨리 보셈!!! 진짠ㅋㅋㅋ 두 번 봐도 좋을 영화임. 첫 번째는 스토리 보려고, 두 번째는 디테일이랑 연기 보려고... 그만큼 좋았음. 혹시 이거 본 사람들 있으면 댓글로 얘기해요! 나만 이렇게 감동받은건지 궁금함ㅎㅎ
다음에 또 리뷰 써볼게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