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광기의 이중주 리뷰 - 미묘한 광기의 성장, 혼란스러운 정체성, 현실과 환상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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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광기의 이중주 |
미묘한 광기의 성장
와... 진짜 '조커: 광기의 이중주' 보고 나서 좀 멍했어요. 기대 많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좀 다른? 아 뭐라 설명해야 되지. 호아킨이랑 가가가 정신병원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끌림이 느껴졌달까... 아서 눈빛이 진짜ㅠㅠ 너무 외롭고 슬프다가 하레인 보는 순간 약간 희망이 생긴듯한 그 눈빛이 지금도 기억나요. 근데 호아킨 연기는 ㄹㅇ 미쳤음. 그냥 아서가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이... 어떻게 그렇게 연기하지? 특히 웃음 참을 때 나오는 그 떨림? 실제로 옆에서 누가 그러고 있으면 무서워서 도망갔을듯. 가끔 영화 보다가 화장실 가고 싶은데 못 갈 때 있잖아요.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불편하고 무서운데 자꾸 보게 되고...
아 중간에 아서가 춤추면서 계단 내려가는 장면 있었는데, 이번엔 하레인이랑 같이 춤추는 장면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두 사람이 서로의 광기에 빠져드는 모습이 너무... 뭐라고 해야 하지... 아름답다? 는 좀 이상하지만 그냥 뭔가 시선을 뗄 수 없었어요. 근데 친구들이랑 봤는데 애들은 지루하다고 하더라구요ㅋㅋ 취향 차이인가봐요.
혼란스러운 정체성
아 이거 쓰면서 생각난건데 저도 가끔 거울보면서 '나 누구지?' 이런 생각 많이 했었어요. 물론 아서처럼 다중인격은 아니지만 혼란스러울 때 많잖아요... 근데 이 영화에선 두 주인공이 진짜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단 말이에요. 좀 슬프더라구요. 특히 아서가 자기가 웨인의 아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하레인도 자기 과거에 대해 확신이 없고...
레이디 가가 연기는 진짜 놀라웠어요!!!!! 처음에 '가수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겠어' 이런 편견 있었는데 완전 깨졌음. 특히 하레인 캐릭터의 불안정함이랑 취약함 연기할 때... 와... 진짜 소름. 중간에 아서랑 하레인이 옥상에서 대화하는 장면있잖아요, 그때 하레인의 눈빛이 진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있더라구요. 슬픔+광기+외로움 이런거? 음 사실 이 영화 보면서 자꾸 제 전 애인 생각났어요ㅋㅋㅋ 우리도 서로 망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더 망가졌던 것 같아서... 아 물론 광기는 아니고요!!! 근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서로를 파괴하는 그런 관계가... 음...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현실과 환상의 경계
이 영화 보면서 제일 헷갈렸던건... '지금 이거 진짜로 일어난 일이야?' 하는거였어요. 진짜 중간중간 '어? 방금 본거 실제야 아니면 아서 망상이야?' 하면서 계속 고개 갸우뚱했던 기억이... ㅋㅋㅋ 색감도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병원 장면 보면 거의 다 하얀색+회색 이런 느낌이다가 갑자기 조커 모드 되면 화려한 색감으로 바뀌잖아요. 음악도 진짜 대박. 첼로 소리 들으면서 어? 이게 아서 머릿속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불안불안했어요. 제가 클래식 잘 모르는데도 음악이 진짜 와닿았다는건 대단한 거 같아요. 작곡한 사람 누구지? 궁금하네...
참! 첫번째 조커랑 비교하자면요, 음... 이건 좀 더 '미친' 느낌? 첫편은 사회 문제 같은거 다뤘다면 이번엔 진짜 내면의 광기, 그리고 이상한 사랑(?) 이야기 같았어요. 호아킨이랑 가가는 둘 다 진심으로 미친듯이 연기했어요ㅠㅠ 특히 춤 장면은... 말로 설명 못하겠어요. 그냥 봐야됨. 제가 이 영화 좋았던건 단순히 '미친놈들 이야기' 아니고 그 광기 속에 숨겨진 인간다움? 아서나 하레인이나 둘 다 상처투성이잖아요. 솔직히 저도 살다보면 가끔 '아 미치고싶다' 이런 생각 들 때 있는데... (물론 농담이에요!!!) 그런 감정을 영화로 표현했다는게 좀 신기했어요.
근데!!! 단점도 있었음. 솔직히 좀 지루한 부분도 있었어요. 가끔 '이거 언제 끝나지?' 생각도 들고... 중간중간 스토리가 산만할 때가 있었거든요. 배우들 연기가 없었으면 중간에 나왔을지도 모르겠어요ㅋㅋ 영화 보고 나와서도 한참동안 생각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 좀... 충격적이었잖아요? 그거 보고 친구랑 술 마시면서 한참 토론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게 그냥 '재미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서 좋았어요.
결론: '조커: 광기의 이중주'는 완벽하진 않지만 강렬한 느낌 주는 영화! 호아킨+가가 연기는 레전드급... 근데 지루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그냥 액션 영화 기대하고 가면 100퍼 실망. 인간 심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보세요! 아 근데 현실도피하고 싶은 날엔 절대 보지 마세요ㅋㅋㅋ 더 우울해질듯... 저는 암튼 다시 볼 생각은 없어요. 한번으로 충분한듯... 근데 꿈에서 종종 나옴ㅠㅠ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