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 리뷰: 줄거리, 영상미 그리고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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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랜드 |
줄거리
요즘 영화관 가면 항상 볼거 없어서 고민이더라. 근데 지난달엔 친구가 라라랜드 꼭 봐야된다고 귀찮게 해서 결국 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더라? 꿈 좇는 두 남녀 이야긴데, 솔직히 처음엔 '또 뻔한 할리우드 러브스토리겠거니~' 했는데 연출방식이 독특해서 끌렸음. LA에서 꿈을 좇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랑 배우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첨에 만났을 땐 서로 완전 삐딱하게 구는데 웃겼음ㅋㅋ 근데 점점 서로 더 알아가면서 가까워지고 서로 꿈 응원해주고... 이런 거 보면 우리 남친 생각남ㅠㅠ 처음엔 서로 너무 안 맞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내 제일 큰 응원군이니까.
근데 영화가 진짜 현실적인 게 뭐냐면, 꿈은 꿈일 뿐 현실에선 타협해야 된다는 점! 세바스찬은 돈 벌려고 본인 스타일도 아닌 퓨전 재즈밴드 들어가고, 미아는 일인극 망하고 완전 좌절하고... 내가 대학 졸업하고 취준 2년 했을 때 느낌이랑 비슷했음. 그러다 결국 서로 인생에서 다른 길 택하고... 근데 5년 후에 재회해서 과거 선택 달랐으면 어땠을지 상상하는 시퀀스? 진짜 그거 보면서 눈물 찔끔 났다... 작년에 이전 회사 그만두고 이직하면서도 비슷한 생각 엄청 했거든. 내가 그때 그 회사 안 나왔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근데 인생에서 어떤 선택이 정답이겠어. 그냥 그때그때 최선 다하는 거지 뭐.
영상미
색감 미쳤다 진짜!!! 첫 장면부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다들 차에서 튀어나와 막 춤추는데, 옆에 앉은 친구랑 서로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봤음ㅋㅋㅋ 그 많은 차랑 사람들 동선 맞추는 것도 신기하던데, 감독이 어떻게 저걸 한 번에 찍었는지... 나 같으면 현장감독한테 욕 백번은 먹었을듯ㅎㅎ. 진짜 눈호강 제대로였음. LA 해 질 때 하늘색이... 말로 설명 못하겠다ㅠㅠ 보라색이랑 핑크색이랑 파란색이 그라데이션 된 거 보면서 폰으로 찍어서 인스타 배경화면 하고 싶었다니까. 핸드폰 배경화면도 그런 느낌으로 바꿔봤는데 역시 영화 속 느낌은 안 나더라ㅋㅋ
그리피스 천문대서 둘이 춤추는 장면은... 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데!! 둘이 갑자기 떠올라서 밤하늘에서 춤추는데, 평소에 로맨스 영화 안 좋아하는 내가 봐도 '와 진짜 저런 경험 한 번 해보고 싶다...' 싶었다구. 사실 연애 초반에 이런 신비로운 경험 기대했는데... 아 뭐 다들 아시죠...?ㅎㅎ.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세바스찬 피아노 치는 클럽 장면 미친 거 아님??? 그 푸른 조명에 담배연기 자욱한 분위기... 영화 보고 나서 진짜 재즈 바 찾아보려고 네이버 지도 한참 뒤졌는데, 우리 동네는 치킨집밖에 없더라고 진짜ㅜㅜ 미아 원피스들도 진짜 예뻤어. 오디션 볼 때마다 다른 원피스 입는데 다 예쁘더라. 나도 비슷한 스타일 해볼까 했는데... 내 몸매에 그런 원피스 입으면 앙상블 배우 백 명 같이 들어간 것처럼 웅장해 보일 듯ㅋㅋㅋ
총평
어차피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볼 영화 없어서 봤는데, 진짜 기대 이상이었음. 사실 뮤지컬 영화는 좀 오글거리고 어색할 거 같아서 안 좋아했거든. 친구가 추천했을 때도 '또 갑자기 노래 시작하고 그러는 거 아냐...?' 생각했는데, 의외로 노래랑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 '시티 오브 스타스' 노래는 영화 본 후 한참 동안 화장실 갈 때도 흥얼거렸다니까ㅋㅋ 한 번은 출근길 버스에서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다가 앞자리 아저씨가 쳐다봐서 완전 민망했음ㅠㅠ. 이 영화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인생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 대학 졸업하고 취업할 때 전공 살릴까 아님 그냥 대기업 갈까 고민 엄청 했거든. 결국 안정적인 회사 선택했는데 가끔 '그때 좋아하는 일 했으면 지금 뭐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 들 때 있잖아.
마지막에 '만약에...'로 시작하는 에필로그는 진짜 두 번 봤다. 한번은 영화관에서, 한번은 넷플에서. 두번 다 울뻔했음ㅠㅠ 옆에 친구는 실제로 울더라... 연기는 뭐 말해뭐해 미친듯 잘했음. 라이언 고슬링+엠마 스톤 조합은 항상 옳은듯. 음악도 완전 내 취향이었어. 저스틴 허위츠라는 사람이 작곡했다던데... 나 요즘도 출퇴근길에 그 OST 계속 듣는중임. 특히 요새 월요병 심한데, 이 노래 들으면 약간 위로받는 느낌? 좀 신기하다 영화 하나가 이렇게 일상에 영향 주는 거.
그냥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꿈 vs 현실' 고민에 관한 위로같은 영화라고 생각함. 첨엔 걍 시간때우려고 봤는데 지금은 친구들한테 무조건 보라고 추천하고 다님ㅋㅋ 혼자봐도 좋고 친구랑 봐도 좋고 연인이랑 봐도 좋은 영화! 나는 이미 3번이나 봤는데 또 보고싶음ㅋㅋㅋ. 영화 본 뒤에 내 인생도 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어.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거. 어떤 선택이 옳고 그른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그냥 그 순간 최선이었을 뿐. 라라랜드는 그 선택의 순간들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한것 같아. 당신도 한 번쯤 '만약 그때...'라는 생각해본 적 있다면, 꼭 봐야할 영화! 참, 데미언 셔젤 감독 다른 영화 '위플래쉬'도 봤는데 그것도 대박이었음. 근데 완전 다른 스타일이라 놀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