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셀마 리뷰 - 역사의 순간, 가슴의 울림, 그리고 우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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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
역사의 순간
어제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셀마'를 봤는데... 와... 진짜 미쳤어요. 처음엔 그냥 역사 영화겠거니 했는데, 첫 장면부터 가슴을 쾅 때리더라구요. 특히 교회 폭발 장면에서 아이들이 천천히 날아가는 그 슬로우 모션... 소리까지 묵직하게 처리해서 더 충격적이었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급하게 휴지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원래 감성적인 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진짜... 마틴 루터 킹 목사 역의 배우(데이비드 오옐로우라고 했나?)는 그냥 연기를 넘어섰어요. 킹 목사의 연설 장면은 소름 돋을 정도로 리얼했는데, 알고 보니 실제 연설은 저작권 문제로 못 쓰고 새로 쓴 대사였다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깜짝 놀랐어요. 친구가 옆에서 "너 왜 자꾸 무릎 치냐"고 물어볼 정도로 감탄했던...ㅋㅋㅋ
제가 역사에 관심 많은 편은 아닌데, 이 영화 보고 나서 셀마 행진에 대해 검색해보고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봤어요. 그만큼 몰입했다는 거겠죠? 특히 '블러디 선데이' 장면은... 솔직히 중간에 화장실 핑계 대고 나가서 좀 진정했어요. 너무 리얼해서 보기 힘들더라구요. 경찰들의 폭력과 시위대의 공포가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서... 마치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집에 와서도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니까요. 어제 밤에 잠 못 자고 계속 생각했어요.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면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하고요. 솔직히 자신 없더라구요. 맞을 각오를 하고 행진에 참여한다는 게... 그런 생각하니까 그 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역사책에서는 그냥 짧게 언급되는 사건인데, 그 뒤에 있는 개개인의 두려움과 용기를 이 영화는 정말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가슴의 울림
아! 영화 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킹 목사의 인간적인 모습이었어요. 역사책에서는 그냥 완벽한 영웅으로만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부부싸움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때로는 결정을 망설이는... 너무 인간적인 모습들이 나와서 오히려 더 와닿았어요. 특히 FBI가 보낸 테이프 때문에 부부가 갈등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팠어요. 위대한 업적 뒤에 숨겨진 개인적인 희생이 느껴져서 더 마음이 쓰였달까... 투표하러 가서 불합리한 시험 보는 할머니 장면 있잖아요. 이름도 못 썼던... 그때 할머니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뭔가 씁쓸하면서도 강인한 느낌? 그리고 오피아 할머니가 연기한 앤니 리 쿠퍼...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진짜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영화 보면서 소리 내서 울었던 장면 중 하나였을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역사적 인물이었더라구요. 그냥 숫자로만 알던 역사 속 사건들이 한 명 한 명의 개인적인 비극으로 다가오니까 더 마음이 아팠어요.
킹 목사와 코레타의 관계도 정말 인상적으로 그려졌어요. 그냥 위대한 남자 뒤에 있는 '현모양처' 이런 식이 아니라, 서로 고민을 나누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진짜 부부의 모습? 코레타 역의 배우(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 ㅠㅠ)도 연기 진짜 잘했어요. 킹 목사에게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진짜 소름 돋았어요. 그 순간 모든 위대함을 벗어던진 한 남자와 그의 아내...라는 느낌이 확 와닿았거든요. 어제 친구랑 같이 봤는데, 영화 끝나고 한참을 말을 못 했어요. 그냥 서로 눈빛만 교환하다가 "우와..."이러고... ㅋㅋㅋ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달까? 특히 행진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역사적 영상과 영화 속 장면을 교차해서 보여줬을 때, 진짜 심장이 쿵 하더라구요. 이게 그냥 영화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았어요.
우리의 현실
솔직히 영화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어요. 넷플릭스 끄고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맴돌았거든요. 특히 엔딩에서 실제 인물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는 자막... 킹 목사가 그 행진 후 불과 3년 만에 암살됐다는 부분에서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그런데도 그가 시작한 움직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했어요. 영화 속 'Glory' 노래는 바로 찾아서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했어요!! 존 레전드의 피아노와 커먼의 랩이 어우러지는 부분에서 가사가 너무 의미심장했어요. "자유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 이상의 것"이라는 가사... 되게 여운이 남았달까? 출근길에 이어폰으로 듣는데 또 눈물이 나서 민망했다니까요. ㅋㅋ 지하철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쓰던...
어제 영화 보고 오늘 아침 뉴스를 보는데, 갑자기 셀마가 생각나더라구요. 세상은 많이 바뀌었는데, 또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마도 그게 이 영화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이 영화를 50년 전에 봤다면 단순히 분노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뭔가 다른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희망?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영화였어요.
진짜 강추해요!! 넷플에서 셀마 꼭 보세요. 처음에는 좀 무거운 주제라 망설여질 수도 있는데, 보고 나면 절대 후회 안 할 거예요. 그냥 역사 수업 듣는 느낌 아니고, 진짜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저는 셀마 보고 난 후에 미국 민권운동에 대한 책도 찾아보고, 킹 목사의 연설도 유튜브로 찾아봤어요. 그런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라면 정말 가치 있는 거 아닐까요? 후...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