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로니아 리뷰 - 역사적 진실, 주연 배우의 연기력, 영상미를 통해 본 영화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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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아 |
역사적 진실
와 진짜... 어제 콜로니아 봤는데 지금까지도 마음이 무겁네요ㅠㅠ 역사시간에 칠레 쿠데타 배웠을 때는 그냥 시험문제 하나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영화로 보니까 충격 그 자체... 콜로니아 디그니다드라는 곳이 실제로 있었다는 게 너무 소름돋았어요. 밤에 혼자 보다가 중간에 무서워서 불 켰다니까요;;; 영화 시작할 때 다니엘이랑 레나 커플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아 또 뻔한 로맨스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쿠데타 터지고 다니엘 잡혀가고... 전개가 너무 빨라서 정신 없었어요. 근데 솔직히 레나가 남자친구 구하겠다고 그런 무시무시한 곳에 들어간다는 설정이 좀 억지스럽긴 했어요. 저라면 절대 못 갔을 듯ㅋㅋㅋ 그래도 그 설정 덕분에 더 재밌어졌으니 뭐...
친구랑 같이 봤는데 영화 끝나고 바로 폰으로 콜로니아 디그니다드 검색해봤어요. 충격적인 건, 영화에서 보여준 것보다 실제는 더 끔찍했다는 거... 그 곳에서 50년 가까이 사람들이 감금되고 학대받았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더 충격적인 건 1991년까지 존재했다는 거!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대사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니... 진짜 말도 안돼요. 피노체트 정권이랑 손잡고 정치범들 고문하고 처형했다는 부분은 영화에서도 암시만 했는데, 찾아보니까 진짜 그랬대요. 역사 시간에 이런 내용은 왜 안 가르쳐주는 거죠? 영화 덕분에 알게 됐네요... 독일 대사관 탈출 부분은 좀 각색된 것 같은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역사를 잘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런 영화 보면 역사 공부하는 맛이 나요ㅋㅋ
주연 배우의 연기력
해리포터 시리즈 다 본 해포터 덕후로서... 엠마 왓슨 진짜 대박!! 헤르미온느의 그림자 완전히 벗어던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 또 헤르미온느 연기 하겠지'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요. 특히 종교 집단에서 고통받는 여성 연기할 때 눈빛이... 대사 한마디 없이도 모든 걸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영화 중간에 여자애들 머리 자르는 장면 있었잖아요? 거기서 엠마가 주변 여자들 울고 있는데 표정 안 바꾸고 참는 연기... 진짜 소름 돋았어요. 눈에 살짝 눈물 고이는데 티 안 내려고 애쓰는 그 미세한 감정 연기가 진짜... 헐리웃 배우 부럽지 않더라구요. 그 장면 보면서 '와 엠마 연기 진짜 늘었다' 생각했어요.
다니엘 브륄은... 그 배우 이름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잉글로리어스 바스터즈'에도 나왔더라구요! 처음엔 열정적인 활동가였다가, 고문 받고 정신 무너지는 모습... 눈빛이 완전 변하는 거 보고 소름 돋았어요. 지적장애인 척하는 연기도 정말 리얼했어요. 눈 초점 흐려지는 것부터 움직임까지... 진짜 그런 사람 같았다니까요. 폴 쉐퍼 역할 맡은 배우는 진짜... 밤에 꿈에 나올 것 같았어요. 종교적 열정이랑 잔인함이 공존하는 그 모습이 너무 섬뜩했어요. 미소 지으면서 잔인한 말 하는 장면... 진짜 등골 오싹했어요. 이런 실존 인물 연기하려면 배우로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은데... 존경합니다ㅠㅠ 이 배우들 덕분에 2시간 내내 화장실도 안 가고 봤어요ㅋㅋㅋ
영상미를 통해 본 영화적 가치
영화 보면서 색감 변화 눈치채셨나요?? 저는 영화 좀 보는(척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거 놓치지 않는데요ㅋㅋㅋ 처음에 자유로운 칠레 도시는 햇빛 가득한 따뜻한 색감이었다가, 콜로니아 들어가면서 점점 회색빛 우울한 색조로 바뀌는 거...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진짜 효과적이었어요! 카메라 움직임도 상황마다 달라지는 거 눈치채셨어요? 쿠데타 장면은 완전 흔들흔들~ 다큐처럼 찍어서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분위기 그대로 전달됐는데, 콜로니아 안에서는 카메라가 거의 안 움직이고 정적인 느낌으로 찍어서 그 억압감이 더 잘 느껴졌어요. 영화 언어를 제대로 활용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근데 솔직히... 몇몇 장면은 너무 깔끔해서 70년대 느낌이 안 났어요ㅠㅠ 좀 더 필름 감성으로 거칠게 찍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세트장 티 나는 부분도 있었고... 한국 영화였으면 이런 디테일까지 완벽했을 텐데... (너무 애국심 넘치나요?ㅋㅋ)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몰입감 있게 잘 만들었어요. 음악은 진짜 대박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탈출 장면... 그 음악 때문에 손에 땀 쥐고 봤다니까요.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감독이 폭력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암시만 하는 방식으로 연출한 것도 좋았어요. 요즘 너무 자극적인 영화 많은데, 이렇게 여운 남게 만드는 연출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마지막에 실제 역사적 사실들 보여주는 자막 나올 때 완전 충격... 영화관에서 봤는데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엔딩크레딧 끝까지 보더라구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알려준다는 게 정말 의미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영화 보고 나서 관련 다큐 찾아보고 자료 찾아보고 그랬어요. 암튼 콜로니아, 꼭 보세요!! 역사적 사실 바탕이라 더 충격적이고, 배우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영상미도 훌륭해요.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번쯤 꼭 봐야 할 작품인 것 같아요. 특히 실화 바탕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근데 너무 늦은 밤에는 보지 마세요... 저는 보고 잠 못 잤다니까요ㅠㅠㅠ 여러분 모두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