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리뷰: 줄거리, 시대적 의미 그리고 총평

미드나잇 인 파리


줄거리

와 진짜... 이 영화 첨 봤을 때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서울에서 진짜 비 엄청 오던 밤에 혼자 집에서 넷플릭스로 틀었는데, 거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빠져들었어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우디 앨런 감독 영화인데, 오웬 윌슨이 연기한 길이라는 할리우드 각본가가 약혼녀 이네즈랑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함) 파리 여행 갔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에요. 와중에 진짜 신기한게 이 길이란 인물이 밤마다 파리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밤 12시가 되자 갑자기 1920년대로 타임슬립함ㅋㅋㅋㅋ 아 소름돋았음. 근데 거기서 더 소름돋는건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피츠제럴드 부부, 거트루드 스타인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 실제로 만난다는거...? 완전 제 상상 속에만 있던 일이 영화로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서 더 흥미로운건 길이 아드리아나란 여자(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는 건데, 이 여자도 자기 시대인 1920년대가 지루하대요ㅠㅠ 그래서 더 과거인 1890년대로 가고 싶어하고... 갑자기 길이 깨달은게 모든 사람들은 현재보다 과거를 더 낭만적으로 생각한다는 거. 결국 자기 시대로 돌아가 소설도 쓰고 약혼녀랑도 헤어지고... 아 이거 얘기하면서 방금 전 친구랑 통화할 때 "나 80년대생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랬던 말이 생각나네ㅋㅋㅋ 반성해야겠다...

시대적 의미

진짜 이 영화가 단순히 "와 타임슬립 신기하다~" 이런 수준이었으면 내가 이렇게 집착하진 않았을 거예요. 대학 때 '현대문학의 이해' 수업 들으면서 알게된 '잃어버린 세대'라는 개념이 이 영화에서 완벽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 모여든 미국 작가들의 그룹을 이렇게 부르는데... 근데 교수님이 설명하실 때랑 영화로 직접 보는 느낌은 또 완전 달랐어요!! 특히 영화에서 헤밍웨이 연기한 배우 연기력에 놀랐는데, "사랑? 죽음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지?"같은 대사를 들으면서 진짜 내가 헤밍웨이 소설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음ㅠㅠ 달리 나올 때는 극장에서 웃겨 죽을 뻔...... 초현실주의 화가다운 엉뚱한 행동이 완전 웃겼어요. 그리고 피카소랑 거트루드 스타인이 그림 앞에서 논쟁하는 장면도 왜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졌는지...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정말 와닿았어요. "왜 우리는 다른 시대가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까?" 작년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요즘 세상 너무 각박하다, 90년대가 더 낭만적이었을 것 같다" 이런 얘기 했던 게 생각났음... 근데 생각해보니 90년대 사람들은 또 70년대 그리워했을 거 아니에요? 이런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역설 같은 걸 영화가 너무 예쁘고 감성적으로 담아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런 얘기하다보면 밤샘 토론 되는 거 알죠?ㅋㅋㅋ

총평

... 지금까지 영화 4번은 같은데 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들어요. 특히 우울할 보면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처음엔 그냥 예쁜 파리 풍경이랑 타임슬립이라는 설정 때문에 영화인데, 지금은 인생 영화가 됐어요. 우디 앨런 진짜... 천재 맞음. 이런 판타지 설정을 가져오면서도 하나도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진다는 ... 레알 소름. 영화 내리는 파리 장면들은 진짜 어떻게 저렇게 찍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배경 음악도 완전 분위기랑 찰떡이었음!! 곡명이 뭐였는지 찾으려고 유튜브에서 OST 영상 찾아보다가 2시간 날렸다는...ㅋㅋㅋ 티비로 보다가 울컥해서 남친한테 전화했더니 걔도 얼마 전에 봤는데 좋았대서 둘이 한참 수다 떨었어요. 물론 영화도 완벽하진 않았어요. 이네즈 캐릭터가 너무 악역으로만 그려진 같아서 아쉬웠고(여자 캐릭터 이렇게 단순하게 그리는 우디 앨런 영화의 단점인 같다는 생각도...)... 중간에 길이 작가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급하게 진행된 느낌? 근데 이런 사소한 단점들 감안해도 정말 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영화!! 인스타에 파리 사진 올리면서 영화 대사 인용한 적도 있는데 친구들이 알아봐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진짜 영화 보고 나면 지금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가끔은 상상 속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싶은... 그런 아련한 기분이 들어요. 확실한건 다음에 파리 가면 자정에 어느 골목길에 서있을 예정이라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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