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리뷰 - 줄거리, 재미 요소 그리고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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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일드 |
줄거리
지난달에 친구 추천으로 와일드 봤는데, 진짜 대박이었음!! 사실 처음엔 별 기대 안 했거든요. 하이킹 영화?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했는데, 웬걸~ 완전 몰입해서 봤네요. 이게 셰릴 스트레이드라는 실존 인물 이야기래요. 근데 이 여자가 진짜... 엄청 힘든 시간 겪었어요. 엄마가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완전 인생이 꼬여버린 거죠. 슬픔 이기지 못하고 마약에 손 대고, 결혼생활도 엉망이 되고... 거의 자기 파괴 상태였대요. 근데 어느날 문득 미국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이란 하이킹 코스를 알게 되는데, 이게 1100마일이 넘는 초장거리래요!! 😱 이걸 혼자 걷겠다고?! 미친거 아냐?? 전 두 시간만 걸어도 다리 아파 죽겠던데...
여기서 진짜 웃긴 장면이 나와요ㅋㅋㅋ 셰릴이 출발하는 첫날, 엄청 큰 배낭(자기가 '괴물'이라고 부름ㅋㅋ)을 혼자 들지도 못해서 바닥에 드러누워 배낭 메려고 안간힘 쓰는 장면이요! 저도 백팩 큰거 메고 여행한 적 있는데 첫날 진짜 이런 느낌이었어요🥲 하... 근데 더 웃긴건 텐트도 못 치고 장비 제대로 사용할 줄도 모르는데 무작정 출발했다는 거!
흠... 그래서 캘리포니아 사막부터 시작해서 오리건, 워싱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걷는 여정이 펼쳐지는데요, 이게 그냥 하이킹만 보여주는게 아니고 중간중간 플래시백으로 셰릴의 과거도 같이 보여줘요. 어머니와의 추억이라든가, 망가진 결혼생활, 마약 중독됐던 시절 같은... 진짜 마음이 아픈 순간들이 많았어요. 어머니 돌아가시는 장면은 저도 눈물 찔끔 났어요ㅠㅠ
트레일에서 셰릴은 엄청 고생해요. 신발 때문에 발톱 다 빠지고(이 장면 보면서 저는 발가락이 아팠음...), 물 없어서 목말라 죽을 뻔하고, 한번은 길도 잃고... 그러면서도 계속 걸어요. 정말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중간에 다양한 하이커들도 만나는데, 특히 두 명의 사냥꾼 만나는 장면은 진짜 무서웠어요😱 혼자 여행하는 여성의 두려움이 뭔지 확실히 느껴지는... 근데 또 친절한 노부부도 만나서 따뜻한 식사와 샤워도 하고! 희로애락이 다 있었네요. 결국 이 여정은 단순히 A에서 B로 걸어가는 게 아니라, 셰릴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스스로를 용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마지막에 셰릴이 브릿지 오브 갓에 도착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뭉클했습니다. 고생 많았다 셰릴아...
재미 요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리즈 위더스푼의 연기예요!! 전 평소에 리즈가 출연한 코미디나 로맨스 영화만 봤었는데, 여기선 완전 다른 모습이더라구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땀범벅, 온몸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엔 알아보기도 힘들었어요. 특히 마약 중독 장면이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정말... 소름 돋았어요.
처음에 등산화 신고 발톱 다 빠지는 장면은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서 발가락이 아프더라구요ㅠㅠ 한번 제가 잘못된 등산화 신고 설악산 갔다가 발톱 두 개가 시퍼래져서 결국 빠졌거든요... 그래서 그 장면에서 너무 공감했어요. 또 무거운 배낭 메고 첫날부터 헉헉대는 모습도... 진짜 리얼했어요. 저도 배낭여행 처음 갔을 때 그 무게에 놀라서 짐 반 버리고 왔거든요ㅋㅋㅋ
영화에서 자연 풍경도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미국 서부의 광활한 풍경들... 사막부터 울창한 숲, 눈 덮인 산맥까지! 그 엄청난 자연 속에 작은 인간 한 명이 걸어가는 모습이 대비되는 게 너무 멋졌어요. 근데 가끔은 너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잖아요. 뱀이 나타난다거나, 물이 바닥난다거나... 그런 긴장감도 영화의 재미를 더했어요. 그리고 셰릴이 트레일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도 영화의 큰 재미 포인트였어요. 친절한 할아버지부터 수상한 사냥꾼들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과의 만남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두 남자 사냥꾼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진짜 숨 막혔어요. 혼자 여행하는 여성으로서의 두려움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저도 모르게 긴장했어요.
중간중간 셰릴이 읽는 책 구절이나 그녀가 트레일 중간중간 쉼터에 남기는 짧은 글들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두려움 없이 걸어라"라는 문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어머니와의 관계... "넌 항상 최고의 상태가 아니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던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엄마랑 비슷한 관계라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총평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영화 제목 듣고 뭔가 야생 동물 다큐 같은 건 줄 알았어요ㅋㅋㅋ 근데 알고 보니 한 여자의 자아 찾기 여정을 담은 감동적인 영화더라구요. 단순한 여행 영화가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였어요. 특히 좋았던 건 영화가 너무 교훈적이거나 억지스럽지 않았다는 거에요. 셰릴의 모습은 완벽하지 않았고, 여행 중에도 실수하고 흔들리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리즈 위더스푼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던데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화려한 할리우드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그녀의 용기가 대단했어요. 특히 눈물 흘리는 장면이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진짜 가슴을 울리더라구요ㅠㅠ 로라 던이 연기한 보비(셰릴의 엄마) 역할도 짧지만 강렬했어요.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장-마크 발레 감독의 연출도 좋았어요. 광활한 자연 풍경과 셰릴의 내면을 오가며 균형 있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특히 회상 장면들이 갑자기, 조각조각 튀어나오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는데, 진짜 우리가 기억을 떠올리는 방식이랑 비슷해서 더 실감났어요. 음악도 분위기랑 잘 어울렸구요. 근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좀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는 거? 1,100마일의 여정을 2시간 안에 담다 보니 어떤 부분은 너무 생략되고, 또 어떤 부분은 너무 길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가끔은 플래시백이 너무 자주 나와서 현재의 여정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작은 단점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감동을 망치지는 않았어요.
와일드는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어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트레일'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인생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영화 보고 나서 저도 갑자기 뭔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등산화 사러 가야지... 하고 마음먹었다가 결국 귀찮아서 안 갔지만요ㅋㅋㅋ 나중에 기회되면 PCT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둘레길 같은 거라도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자신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냥 아름다운 자연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데, 거기에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두 배로 좋았어요. 셰릴처럼 우리도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 좋은 것도, 나쁜 것도 - 결국은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네요. 기회 되시면 꼭 한번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