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쉰들러 리스트 리뷰 - 줄거리, 역사적 배경, 총평

쉰들러 리스트


줄거리

어제 친구랑 쉰들러 리스트 재개봉한다길래 급 당겨서 봤는데... 와 진짜 안 보는 뻔했음ㅠㅠ 이 영화 안 봤으면 제 인생 큰일 날 뻔했어요ㅋㅋ 원래 흑백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라 좀 망설였거든요. 근데 이건 진짜 명작이더라구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시절, 독일 사업가 쉰들러가 폴란드에서 유대인 노동자들 고용해서 에나멜 그릇 공장 차리잖아요. 처음엔 걍 돈 벌려고 싸게 유대인 부려먹으려던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점점 나치의 잔혹함을 목격하면서 변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영화 초반에 쉰들러 나오는데 완전 돈만 아는 사업가였어요. 술집가서 나치 장교들한테 와인 쏘고 뇌물주고... 나치당 뱃지도 달고 다니고. 근데 유대인 회계사 스턴이랑 일하면서 점점 바뀌게 돼요. 특히 그 게토 청소 장면...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거기서 빨간 코트 입은 여자애가 혼자 걸어가는 장면 있는데, 그거 보고 쉰들러가 충격받는 게 너무 와닿았어요. 저도 그 장면에서 소름 돋았거든요. 아 진짜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그 장면에서 뭔가 확 변하는 느낌이랄까...?

제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중간에 계속 눈물 훔치시더라구요. 나중에 쉰들러가 유대인들 이름을 목록에 적어서(이게 쉰들러 리스트!) 자기 공장으로 데려와 나치로부터 보호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같이 울었어요ㅠ 아 맞다, 리암 니슨이 쉰들러 역할 했는데 진짜 연기 미쳤음. 평소에 액션 영화에서만 보다가 이런 역할하니까 완전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랄프 파인즈가 나치 장교 아몬 괴트 역할 했는데, 걔 볼드모트 역할 한 배우예요. 이 영화 보고나니까 볼드모트보다 더 무서운 악역이었다는... ㅠ

역사적 배경

이거 실화라니까 더 슬펐어요ㅠㅠ 홀로코스트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영화로 보니까 완전 다르게 다가왔어요.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그냥 '나치가 유대인 600만 명 학살' 이런 식으로 대충 외우고 시험 보고 끝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 숫자 하나하나가 다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저희 할아버지가 6.25 겪으셨다고 했는데 전쟁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싶었어요. 어릴 때 할아버지가 전쟁 얘기하면 "또 옛날 얘기 하신다~" 이랬는데... 이제 보니 이해가 가요. 영화에서 그 아몬 괴트라는 나치 장교가 진짜 악마 같았어요. 아침에 발코니에서 수용소 사람들 쌍안경으로 보다가 마음에 안 들면 저격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 진짜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영화는 흑백으로 찍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컬러였으면 너무 자극적이었을텐데... 흑백이라서 더 진짜같았달까?? 저만 그렇게 느꼈나?? ㅋㅋ 그리고 영화 맨 마지막에 갑자기 컬러로 바뀌면서 실제 생존자들이 쉰들러 묘지에 돌 올려놓는 장면 있는데, 거기서 완전 무너졌어요ㅠㅠ

학교에서 역사 배울 때는 그냥 지겹고 외우기 힘들었는데, 이런 영화 보면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어제 밤에 집에 와서 홀로코스트 관련 다큐 찾아보고 잤어요... 이 영화가 얼마나 리얼하게 재현했는지 궁금해서요. 찾아보니까 스필버그가 완전 고증에 미친듯이 신경 썼다더라구요. 놀라운 건, 쉰들러는 실패한 사업가였는데 이 일로 인해 역사에 남게 됐다는 거...

총평

사실 친구가 시간 좀 있으면 쉰들러 리스트 보러 가자고 했을 때 내심 좀 망설였어요. 3시간이 넘는 흑백영화라니... 솔직히 좀 지루할 것 같았거든요ㅋㅋ 중간에 졸까봐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들어갔는데 전혀 필요 없었음!! 지루하기는커녕 화장실도 못 갔어요ㅠㅠ 영화에 완전 빠져서... 3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리암 니슨 연기가 진짜 레전드였어요. 처음엔 완전 기회주의자고 속물이었는데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어요. 그리고 영화 끝부분에 쉰들러가 "이 차 팔았으면 열 명은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이 금 배지도 두 명은 더..."라고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진짜ㅠㅠ 극장에서 훌쩍거리는 소리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사실 영화 끝나고 친구랑 같이 나와서 한동안 말을 못했어요. 뭔가 가슴이 너무 무거워서... 카페 가서 차 마시면서도 계속 영화 생각만 나더라구요. 친구는 "다음엔 좀 밝은 영화 보자"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영화가 더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그냥 웃고 즐기는 영화 말고,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집에 와서 며칠 동안 계속 이 영화 생각했어요.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나는 쉰들러처럼 용기있게 행동했을까? 아니면 그냥 주변 사람들처럼 모른척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사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불의한 일 많잖아요.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보고나니까 좀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어쨌든 기회 되면 꼭 보세요!!! 진짜 안보면 후회할듯... 저는 블루레이도 살까 생각중이에요ㅋㅋ 두 번 세 번 봐도 또 느낄 게 있을 것 같은 영화였어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진짜 천재인듯... 그리고 이런 영화 보면 우리가 지금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돼요. 진짜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인터스텔라 리뷰: 줄거리, 영상미 그리고 총평

About Us

영화 레옹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그리고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