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 얼간이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그리고 총평

세 얼간이


줄거리

대학 시절 생각하면 가끔 웃음이 나온다. 나도 대학시절에 예전에 밤새 시험공부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진로 고민했던 때가 있었는데, 영화 세 얼간이는 딱 그런 캠퍼스 라이프를 인도 공대 배경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파르한이랑 라주가 대학 시절 절친 란초를 10년 만에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시작한다. 걔네들이 다녔던 인도 최고 공대 ICE에서 란초는 늘 남다른 생각으로 교육 시스템에 의문 제기했었다. 걔는 그냥 암기식 공부 말고 진짜 배움의 의미를 추구했고, 학교 학장 '바이러스'랑 맨날 부딪혔어. 과거랑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영화가 전개되면서 세 친구의 대학 생활 에피소드랑 우정, 란초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하나씩 밝혀진다.

특히 성적 압박으로 자살 시도했던 조이 이야기나, 학장 딸 피아랑 란초의 로맨스도 중요한 서브 스토리로 나온다. 그러다 결국 친구들이 란초의 진짜 정체와 걔가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알게 되면서 영화가 끝난다. 친구들이 찾아간 곳에서 란초는 완전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고... 솔직히 첨에 그 반전 봤을 때 완전 당황했다. 란초가 어떻게 자기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엔딩이 여운이 길게 남았어.

재미 요소

이 영화 제일 재밌는 건 세 친구 케미랑 유머다! 내가 처음 볼 때 대학 동기들이랑 같이 봤는데 진짜 배꼽 빠질뻔 했다. 기숙사에서 장난치는 장면이나 학장 놀리는 에피소드 진짜 웃기다. 특히 "올 이즈 웰(All is well)" 외치면서 스트레스 푸는 장면은 진짜 인상적이었다. 나도 시험기간 때 한번 따라해봤는데 웃기긴 했지만 그렇게 효과는 없더라고. 그리고 이 영화가 또 재밌는 이유는 학벌 지상주의랑 부모 기대에 눌린 학생들 이야기가 너무 공감돼서. 한국이랑 비슷한 부분 진짜 많더라. 나도 부모님이 원하는 경영학과 갔다가 적성 안 맞아서 결국 전과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 영화는 이런 무거운 주제 다루면서도 적절한 웃음코드와 감동으로 밸런스 잡아. 간간이 나오는 인도 특유의 음악이랑 춤 장면도 활력소가 됨.

결혼식에서 세 친구가 함께 춤추는 장면? 진짜 보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대학 때 MT에서 친구들이랑 춤추던 시간이 갑자기 그리워졌어. 사실 인도 영화라고 하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건 그런 선입견 완전 깨줌. 란초가 학장이랑 대립하는 장면들에서는 속이 시원했어. 대학 때 교수님한테 억울하게 혼났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더 응원하게 됐나봐... 그리고 인도 교육 시스템이 한국이랑 정말 비슷하더라. 시험 점수에 목숨 걸고, 부모님 기대에 맞추려고 자기 꿈 포기하는 모습들. 라주가 가족 생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거나, 파르한이 아버지 때문에 공학 공부하지만 사실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 보면서 내 친구 생각 났어. 쟤도 원래 음악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반대해서 경영학과 갔다가 지금 너무 힘들어하거든.

총평

요즘 인도영화 몇 개 보는데 세 얼간이는 진짜 오랜만에 다시 봤더니 또 새롭네...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너네 다 이 영화 봤냐고 물어봤더니 하나같이 다 봤대. 근데 이상하게 항상 밤에 혼자 보게 됨. 딴 것보다 나도 란초같은 마인드 가지고 싶었다고나 할까. 아~~ 나 간지 열심히 대충 살다가 갑자기 이 영화 생각나서 지난주에 다시 봤거든. 그래서 자꾸 생각나나봐. 원래 나는 인도영화 잘 안 보는데 이건 친구가 ㄹㅇ 미친듯이 강추해서 처음에 봤던 거.

첨에 봤을 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두 번째 볼 땐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나도 학벌 때문에 20대 내내 스트레스 받았거든. 대학 정시로 미끄러져서 재수했고 들어가서도 학점 따느라 미치는 줄... 그러다 취업 전쟁 치르고...란초가 하는 말 중에 "도서관이 밤에도 열려 있는 것은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의논할 시간이 필요해서다"라는 대사 있잖아. 그거 듣고 좀 눈물나더라. 생각해보니까 나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네 싶었어. 그냥 암기만 하고...

이런 영화는 대학생 때 봤어야 하는데... 난 졸업하고 나서 봐서 좀 늦은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꽤 뒤통수 맞은 것 같아. 지금도 가끔 친구들이랑 만나면 "올 이즈 웰" 하면서 웃음. 시험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거 아는데도, 막상 현실에선 그게 안 되잖아. 란초처럼 살고 싶어도 못 사는 게 현실이란 말이지... 근데 그래도 뭔가 방향성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아서 가끔 이 영화 생각날 때마다 내 삶도 한번 다시 점검해봄.

코로나 전에 계획했던 인도 여행이 미뤄졌는데... 아직도 못 갔네. 언젠간 꼭 영화 속 그 학교 같은 곳도 가보고 싶고...아 참, 아미르 칸 연기 진짜 미친 거 아님? 걔 다른 영화 뭐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요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 가끔 이 영화 다시 틀어놓고 있어. 진짜 추천. 아니 얘들아 너네 아직도 안 봤으면 지금 당장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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