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리뷰: 줄거리, 사회적 의미, 총평

기생충


줄거리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기생충을 또 다시 봤다. 원래 극장에서 봤었는데 두 번째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 뭔가 신기하게도 처음엔 못 봤던 디테일들이 보이는 기분? 아무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반지하 집에 살고 있는 기택(송강호)네 가족 이야기야. 집에서 피자박스 접기 알바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아들 기우(최우식)한테 친구가 찾아와. 얘가 대학생인 척 하고 있거든ㅋㅋ 근데 갑자기 이 친구가 자기가 하던 부잣집 과외를 기우한테 넘기겠다는 거임! 이때부터 기우네 온 가족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하지. 기우는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간 후에 차례대로 자기 가족들을 다 취업시키는 작전을 펼쳐. 누나 기정(박소담)은 미술 선생님으로, 아빠는 운전기사로, 엄마 충숙(장혜진)은 가정부로...ㅋㅋ 이 과정에서 기존 가정부랑 운전기사를 내쫓는 장면 진짜 웃겼음ㅋㅋㅋ 특히 그 가정부 알러지 연기할 때 극장에서 웃다가 옆 사람이 째려봐서 민망했었어ㅠㅠ

그러다가 박사장네 가족이 캠핑 간 사이에 온 가족이 저택에서 파티를 벌이는데... 갑자기 예전 가정부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완전 반전됨. 이 부분 진짜 충격적이었어... 알고 보니 저택 지하실에 비밀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 문광(이정은)이 남편을 숨겨두고 살고 있었던 거야. 여기서부터 영화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짐. 그날 밤 엄청난 폭우가 내리고, 기우네 가족은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반지하라 홍수가 나서 집이 물바다가 돼버림ㅠㅠ 나도 예전에 반지하 살았을 때 비 많이 오면 물이 스며들어서 공감 백배였음. 그리고 다음 날 박사장이 아들 생일 파티를 한다고 부르면서...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 처음 봤을 땐 너무 충격적이어서 며칠 동안 생각나더라.


사회적 의미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계급' 문제야. 대학 때 사회학 수업에서 계급 관련 토론했던 게 생각나더라고. 우리 사회가 겉으로는 평등해 보여도 실제론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는 걸 영화가 너무 잘 보여줌. 반지하와 고급 주택의 대비가 진짜 상징적이야. 기택네 집은 창문으로 사람들 다리만 보이고, 박사장네 집은 커다란 창으로 정원이 보이잖아. 위아래 구도가 계속 반복되는데... 한번은 친구랑 대학로에서 맥주 마시면서 이 영화 얘기한 적 있는데, 걔가 "너네 아파트 몇 층이야?"라고 물어봐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 층수도 일종의 계급이 된 거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 '냄새'라는 요소도 진짜 인상적이었어. 박사장이 운전석 뒤에서 코를 찡긋거리는 장면... 그리고 "이 냄새가 선을 넘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음. 냄새는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계급의 상징 같은 거였어. 내가 군대에서 면회 온 친구들이랑 만났을 때 "너 군대 냄새 난다"고 했던 기억 나더라... 나도 모르게 배어있는 그런 냄새 말이야.

또 하나 인상적인 건 가난한 사람들끼리의 경쟁이야. 문광이랑 기택네 가족이 서로 싸우는 장면... 결국 그들을 대립하게 만든 건 박사장네 같은 부유층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인 것 같아. 우리 회사에서도 비정규직끼리 정규직 한 자리 놓고 경쟁하는 걸 보면서 비슷한 생각 했었어.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한 사람을 밟고 올라가려 하고, 부자들은 그걸 구경하는 거지.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기우가 꿈꾸는 미래... 돈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계획이 너무 슬펐어. 나도 요즘 집값 보면서 "언제쯤이면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공감되면서도 뭔가 허망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총평

솔직히 처음엔 그냥 스릴러인 줄 알고 봤는데,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은 영화였어. 우리나라 영화가 칸에서 황금종려상 받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탔다는 소식 들었을 때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축하했던 기억이 나네ㅋㅋ 우리 동네 술집에서 "한국 영화 최고!"라면서 건배했었는데... 부끄럽지만 그때 처음으로 우리 영화에 대한 자부심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 봉준호 감독의 연출은 진짜 말이 필요 없음. 전반부의 코미디가 후반부의 비극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 돋아. 처음에 웃으면서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긴장하게 되고, 마지막엔 울컥하게 만드는 연출력이 대단했어. 박사장네 집에서 숨어 있다가 테이블 밑으로 기어가는 장면, 홍수 속에서 짐을 들고 뛰어가는 장면...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아.

배우들 연기도 진짜 미쳤음. 송강호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특히 박소담이랑 이정은이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음악도 분위기랑 딱 맞았지. 마지막에 기정이 부르는 '존 로스핀'(정확히는 Jessica Jingle인가?) 노래 지금도 가끔 흥얼거릴 때 있다니까?ㅋㅋ 이 영화 보고 나서 한동안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많이 했어. 처음엔 당연히 "난 저렇게 안 했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모르겠더라고. 누구나 기회가 생기면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문광이 아니라 기택인 것만으로도 다행인 건가? 이런 생각하다 보면 좀 우울해지긴 하지만ㅋㅋ 아무튼 영화는 그냥 재미로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야. 계급, 자본주의, 가족애... 여러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아직 사람 있으면 봐봐! 그리고 나중에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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