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그리고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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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 |
줄거리
개봉 당시에 친구들 다 같이 보러 갔는데 나만 시험 망해서 못 갔어ㅠㅠ 시험 피드백이 있다면서 교수님이 불러서... 근데 레포트 고치라는 얘기만 10분하고 끝났다ㅠ 그래서 결국 넷플에서 혼자 봤는데, 진짜 괜찮은 영화더라. 근데 영화관 스크린으로 못 본게 한이 됨. 줄거리는 아빠 석우랑 딸 수안(초딩)이 기차 타고 부산에 있는 엄마한테 가는데,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서 난리 나는 스토리. 석우는 이혼하고 회사 일에만 매달리는 아빠인데, 딸 생일인데도 놀아주지도 않고 전화만 받고... 근데 딸래미가 엄마 보고 싶다고 조르니까 어쩔 수 없이 부산행 KTX에 태워주는 거야. 나였으면 진작에 한대 쥐어박았을듯ㅋ
그때 갑자기 이상한 여자가 기차에 뛰어오는데 다리에 물린 자국이 있음. 그러더니 갑자기 발작하면서 기차 승무원 목 물어뜯음... 완전 충격적ㅠㅠ 그리고 물린 승무원도 순식간에 좀비가 되고 그게 연쇄적으로 퍼져서 기차 안이 개판됨. 열차 한 칸 전체가 순식간에 좀비 파티장이 됨. 그리고 전국적으로도 좀비 사태가 발생한 상황.
생존자 중엔 마동석이 연기한 상구(완전 든든)랑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야구부 고딩들이랑 극혐인 영석(김의성... 진짜 개싫음)이 있음. 주인공 석우는 처음엔 딸만 살리려다가 점점 딸이랑 다른 사람들까지 보호하려고 변해가. 영석은 정반대로 자기만 살려고 다른 사람 희생시킴. 그거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욕나왔음ㅋ 실제로도 이런 사람들 많을 것 같아서 더 화나더라. 작년에 코로나 터졌을 때 이 영화 생각 엄청 났음. 그때 사람들 마스크 안쓰고 기침하는거 보면 진짜 부산행이 현실이 될 것 같았다니까 ㅋ 무서워...
재미 요소
와 진짜... 이 영화 긴장감 미쳤음. 기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도망갈 곳 없이 상황이 벌어지니까 보는 내내 숨이 턱 막혔어. 하... 욕 좀 할게. 진짜 X됐다 싶은 순간들 계속 나오는데, 그때마다 손에 땀 진짜 줄줄 흘렸다니까. 근데 또 짜증나는게 머리 좋은 놈들이 창문으로 기어올라오고 전원 끊기면 터널에서 난리나고... 평소에 '나는 좀비물 보면서 무섭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이랬는데 이 영화는 진짜 무서웠음. 특히 내가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열차 중간에 다른 칸으로 가야 하는데 칸막이 유리창에 좀비들 바글바글거리는 거 봤을 때...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어. 터널 지나면서 어두컴컴해질 때 좀비 소리만 들리는 건 진짜 공포 그 자체... 불끄고 영화 보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봄.
공유 연기는 진짜 대박이었음. 처음엔 '아 또 이런 찌질한 역할이냐...' 싶었는데 영화 중간부터 완전 달라짐. 딸 지키려고 주먹으로 좀비들 때리고 창문으로 뛰어다니고... 진짜 아빠의 모습이 느껴졌달까? 특히 자기가 물렸다고 생각하고 딸이랑 작별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아 내가 남자인데 눈물 나올 뻔했다. 사실 좀 나왔는데 그건 비밀임ㅎ 그리고 마지막에... 아 진짜 또 말하기 싫다ㅠㅠ
내가 제일 좋아했던 장면은 역시 마동석 장면! 그 덩치로 좀비들한테 주먹질하는 거 보고 친구들이랑 '야 우리도 헬스장 다니자' 그랬는데... 결국 2주만에 관뒀음ㅋㅋ 그래서 좀비 만나면 난 그냥 뛰어서 도망갈랭... 근데 이 영화의 좀비들은 진짜 개빠르잖아. 내가 좀비 만나면 무조건 죽을듯.
근데 이 영화 보면서 제일 생각난 건 '저 상황에서 나라면 어땠을까?' 이거였어. 기차 안에서 좀비들 몰려올 때, 내 옆에 낯선 사람이 있으면 혹시 그 사람 밀어놓고 도망갈까? 자기 딸만 살리려고 문 닫았던 초반의 공유처럼 나도 이기적일까? 아니면 영석처럼 다른 사람 희생시킬까? 생각해보니까 나도 공유처럼 처음엔 겁쟁이였다가 나중에 용기 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현실은 글쎄?
총평
나 이 영화 보고 한동안 가위눌림 당했다니까... 진짜 좀비들 꿈에 나오고ㅠㅠ 근데 웃긴 건 그래도 또 보고 싶은 영화임ㅋㅋ 아무래도 부산행이 그냥 좀비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인간 본성이랑 가족애까지 보여줘서 더 울컥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 극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이기적이 되고(영석 진심 XX놈), 어떤 사람은 희생을 택하고... 나는 공유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이렇게 편하게 살다가 좀비 봤으면 기절할 듯. 지금도 옆집에서 이상한 소리만 나도 '어? 좀비?' 생각하는데 진짜 좀비 나타나면 심장마비로 먼저 죽을 듯ㅋㅋ
근데 영화 본 뒤로 엄청 달라진 게 있음. 지하철 탈 때마다 항상 출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 생김. 진짜 혹시 모르잖아? 한번은 지하철 고장나서 터널에 한참 멈췄을 때 친구들이랑 '이거 부산행 각이네' 막 떠들다가 옆자리 아저씨한테 시끄럽다고 혼난 적도 있음ㅋㅋ 근데 웃긴 건 그 아저씨가 나중에 내릴 때 "나도 부산행 세 번 봤어요" 이러는데 빵터짐ㅋㅋ
영화 보고 우리동네 슈퍼 아저씨한테 좀비가 나타나면 어디로 도망가야 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는데, 아저씨가 진지하게 "내가 사냥총 있으니까 여기로 와" 그러셔서 좀 무서웠음. 진짜 총 있는 건지...? 아쉬운 점이라면 좀비 바이러스 원인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했던 거? 초반에 뭔가 바이오 회사 사고 비슷한 거 언급은 있었는데 좀 더 자세하게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김의성 역할이 너무 악당 클리셰였다는 것도 좀... 현실에서 저정도로 나쁜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유튜브에서 뉴스 논란 동영상 댓글 보면 진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은 진짜... 아 또 눈물나려고 함ㅠㅠ 수안이 아빠한테 노래 불러주는 장면은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 장면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난다. 남초 대학이라 괜히 울었다고 하면 놀릴까봐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나중에 동아리 회식 때 부산행 얘기 나오니까 다들 울었다고 고백함ㅎㅎ 역시 남자들도 여린 마음이 있다니깐...
진짜 좀비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부산행만큼은 찐임. 심지어 지난주에 또 봤는데 여전히 재밌더라. 해외에서도 뭔가 한국 좀비물 하면 부산행 얘기한다던데, 그 정도로 인정받는 영화라는 게 뿌듯함. 아 그리고 이 영화 보고 우스운 일 있었는데, 부산 사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너네 동네 좀비 상황은 어때? 서울보다 괜찮냐?" 이러니까 걔네 할머니가 옆에서 듣고 진짜로 걱정하셨다고ㅋㅋㅋㅋ 미안해 친구야...(근데 지금 생각해도 웃김ㅋㅋㅋ) 암튼 부산행 아직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보세요. 넷플에 있으니까. 단, 혼자 보면 좀 무서울 수 있음. 베개 꼭 옆에 두고 봐요. 물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