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나 리뷰 - 감성적 액션, 소녀의 성장, 놀라운 촬영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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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
감성적 액션
진짜 그냥 뭐 볼까~~ 하다가 한나 발견하고 별생각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개쩔었음. 평소에 액션 영화 좋아하는데 이건 뭔가 달랐어. 시리셰 로넌이 연기한 한나가 정말 신기했달까...? A급 킬러인데 왠지 보호해주고 싶은 애같기도 하고ㅋㅋ 첨에 사슴 사냥하는 장면 완전 충격적ㅠㅠ 근데 영화 끝날즈음엔 이해가 됐음! 액션신들 쩔더라...진짜 리얼해서 손에 땀 좀 쥐었다.. 컨테이너 추격씬이랑 창고안에서 싸우는 장면 특히 쩔었음. 그리고 충격받았던거.. 시리셰가 이거 찍을때 고작 16살이었다고?? 말도안돼ㅋㅋㅋ 그나이에 저런 연기력이면 진짜 천재아냐? 액션도 자기가 다 소화하고 감정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대박ㅠ
케이트 블란쳇도 악역인데 왜케 매력있었지? 그 차가운 눈빛만으로도 소름돋았음. 요샌 액션영화 보면 CG범벅인거 많은데 이건 좀 실제느낌이라 신선했어. 액션만 있는것도 아니고 한나가 세상 처음 경험하는 모습도 보여주니까 지루할틈이 없더라. 보통 액션영화는 보고나면 금방 까먹는데 이건 왜케 생각이 많이 나는지... 그냥 쫓고 죽이는 내용이 아니라 정체성 찾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런가봄. 한나가 이상한 환경에서 자라서 세상 바라보는 눈이 특이한데, 그 시선으로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것들 보니까 신선했음. 추격신 중에도 한나의 감정이 느껴져서 그냥 액션물이랑은 달랐어. 액션 사이사이에 한나의 외로움 보여주는 장면들이 영화에 깊이를 더해줬음. 시리셰 표정연기 진심 쩔더라ㅋㅋㅋ 대사 몇마디 없는데도 눈빛으로 다 표현했잖아.
소녀의 성장
근데 이 영화 본질은 액션보다는 성장영화에 가까웠던거 같아. 한나가 아빠랑 숲에서만 살았잖아.. 세상을 책으로만 배워서 실제로 겪었을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생각해봄. 근데 그게 이해가 됐다? 나도 어릴때 시골에서 서울 처음 왔을때 당황스러웠거든ㅋㅋㅋ 그런데 한나는 그 충격이 몇십배였겠지... 모로코에서 영국가족 만났을때 한나가 처음으로 가족을 경험하는 장면들이 좀 슬펐음ㅠㅠ 그냥 다같이 밥먹고 티비보는 평범한 일상인데 한나한텐 다 신기했겠지... 아 근데 소피랑 친구 되는 부분에선 진심 마음 아팠다.. 그냥 평범하게 친구하고 싶은데 자기 비밀 다 말하면 소피가 무서워할까봐 고민하는 한나가 안쓰러웠어.
영화 보면서 솔직히 '내가 한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진짜 견디기 힘들겠더라ㅠㅠ 내가 알던 세상이 다 거짓이었고, 내 존재 자체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거라는 걸 알게되면... 충격사망각이지.. 근데 한나는 그 충격을 견디고 자기 길 찾아가는 모습이 멋있었음. 마지막에 다 알게되는 장면에서 한나 표정 진짜 복잡미묘했음. 근데 그래도 자기 길 찾아가는 모습이 뭔가 희망적으로 느껴졌달까? 세상 경험하면서 자기만의 가치관 만들어가는 과정이 솔직히 우리 10대때 방황이랑 비슷한것 같기도 했음. 우리도 부모님이랑 충돌하고 정체성 고민하면서 크잖아. 그냥 한나는 그게 더 극단적이었을뿐.. 사실 영화끝나고 한나가 진짜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더라.. 자기가 실험체로 태어났다는거 알게되고 전 세계 정보기관에 쫓기는 상황에서.. 그래도 자기 삶 살아갈 힘이 생긴것 같아서 응원하게 됐음.
놀라운 촬영기법
촬영 개쩔었다...진짜.. 조 라이트 감독이 '어톤먼트'에서도 이런 스타일 보여줬는데 한나에선 더 진화한듯. 특히 지하철역 원테이크 추격씬 미쳤음ㅋㅋㅋ 어떻게 저걸 끊김없이 찍었는지 진짜 궁금함 ㅋㅋㅋ 그냥 끝까지 카메라가 따라가는데 숨 막히게 긴장감 있었어. 근데 음악은 또 얼마나 좋았던지!! 케미컬 브라더스 음악이 대박이었음. 전자음악+액션이 이렇게 잘 어울릴줄이야ㅋㅋ 특히 한나 달리는 장면에서 비트 쾅쾅 터지는거 진짜 심장소리같아서 내 심장도 쿵쿵거렸음.
영화 색감도 진짜 인상적이었어.. 핀란드 설경의 새하얀색이랑 모로코 사막의 뜨거운 주황색 대비가 진짜 시각적 충격이었달까. 마치 한나의 두 면모(차가움과 뜨거움)를 보여주는것 같기도 했고. 카메라도 한나 심리에 따라 달라졌는데 평온할땐 안정적이고 불안할땐 흔들리는 느낌으로.. 감정표현 진짜 잘됐음. 전체적으로 '빨간 망토 소녀' 같은 동화적인 느낌도 있었어. 사악한 마녀(블란쳇)한테 쫓기는 순수한 소녀? 같은 느낌? 근데 동화보다 더 잔인하고 현실적인 결말이라 어른용 동화같은 느낌이었음. 과거 회상장면 나올때 푸른빛 필터 쓴것도 효과적이었어. 그냥 심심해서 봤는데 진짜 대박이었음 ㅋㅋㅋ 요즘 액션영화 보면 내용은 쓰레기고 액션씬만 화려한데 이건 진짜 내용도 알차고 영상미도 뛰어났어. 시리셰 로넌 연기는 말할것도 없고.. 이 배우 앞으로 기대된다 진짜ㅋㅋ 시간나면 한번 보삼! 보고나서 생각 많아지는 영화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