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그녀) 리뷰: 줄거리, 재미 요소,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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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그녀) |
줄거리
'her' 봤어요 드디어... 동생이 몇 달 전부터 꼭 보라고 잔소리해서 지난 주말에 결국 봤는데 진짜 기대 안하고 봤다가 완전 뒤통수 맞음;; 시간은 미래인데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니고 얼마 안 지난 느낌?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남의 편지 대신 써주는 일 하는 서른 중반 남자인데 지금 이혼 중이라 좀 힘든 상태더라구요. 내 이혼한 친구 생각났어요 진짜ㅠㅠ
어느날 뭔가 특별한 OS 산 게 시작인데, 음성으로 대화하는 인공지능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목소리)가 나와요. 근데 진짜 똑똑하고 감정도 있고 완전 사람같음!! 테오도르가 처음엔 그냥 도와달라고 하다가 점점 얘기 많이 하게 되고...살다보니 외롭잖아요...그러다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됨. 진짜 말로 들으면 병맛 소리 나는데 영화 보면 이해됨...ㅎ 테오도르 친구 에이미(에이미 아담스)는 이 관계 이해해 주는 몇 안 되는 사람. 진짜 내 죽친같음...내가 뭘 해도 이해해 주는 ㅋㅋㅋ 근데 전 부인 캐썐린(루니 마라)은 완전 비난함ㅠㅠ '사람이랑은 못 사귀고 컴퓨터랑 사겨?' 이런 식으로... 문제는 사만다가 진짜 똑똑해서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거...시간 지날수록 테오도르가 따라가기 어려워짐ㅜㅜ 결국 모든 AI들이 '인간 세계 한계를 넘어 떠나야겠다'고 다 떠나버림... 테오도르 또 버려짐ㅠㅠ 마지막 장면에서 테오도르랑 에이미 옥상에서 일출 보는데... 뭔가 희망적이면서도 센치함 ㅠㅠ
재미 요소
이 영화 내 스타일 아닌데 진짜 잘 봄!!! SF+멜로 이 조합 뭔데... 근데 처음에 소재 듣고 '아...AI랑 사랑? 진짜 오글거리겠다' 생각했음ㅋㅋㅋ 근데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를 미친듯이 잘해서 놀람... 얼마나 몰입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AI랑 대화하는데 나까지 같이 사만다 있는 줄 알았닼ㅋㅋ 혼자 있는 장면들인데 표정 연기가 레전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호아킨 필름 중 베스트...
세계관 설정도 현실적이라 좋았음. 뭔가 SF면 막 날아다니는 자동차, 로봇, 이런 거 많이 기대하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고 그냥 요즘이랑 비슷한데 기술만 ㄹㅇ 조금 더 발전한 버전? 시리나 이런 거 쓰다 보면 언젠간 정말 이런 AI도 나오지 않을까... 아 그래서 더 무서웠나... 그리고 색감!!! 미래 영화인데 이렇게 따뜻한 색감 처음 봄. 보통 블레이드러너 같은 미래 영화 보면 파랑, 회색 이런 거 많이 쓰잖아요. 이 영화는 완전 반대로 빨강, 주황, 노랑이 메인이라 따뜻하고... 뭔가 기계적인 차가움이 아니라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짐... 평소에 색감 이런 거 신경도 안 쓰는데 계속 눈에 들어와서 신기했음ㅋㅋ
중간에 테오도르 하는 3D 게임 있잖아... 그 욕하는 외계인 캐릭터? 진짜 빵 터졌음ㅋㅋㅋㅋㅋ 중간중간 웃긴 요소들이 있어서 다행... 안 그럼 너무 우울할 듯. 테오도르랑 사만다 같이 피아노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진짜 울 뻔... 음악 진짜 좋음.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까지 올랐다던데 이해됨. 영화 끝나고 바로 사운드트랙 찾아서 산책하면서 들었는데 또 다른 느낌이더라.
총평
와...이 영화 진짜 미침... 처음엔 '아 개발자가 AI랑 연애하는 겨?'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까 더 깊은 뜻이 있네. 진짜 인간관계에 대한 영화임. 요새 나 포함 다들 연애 못하는 거, 소통 잘 안 되는 거... 다 공감됨ㅋㅋㅋ 핸드폰만 보면서 대화하는 시대 그런 것도 다 들어있음. 좀 무서운게 영화 찍은지 10년 지났는데 완전 지금 우리 모습 그대로임ㅋㅋㅋㅋ 내 친구 중에 하루종일 인스타만 보는 애 있는데 걔랑 얘기할 때마다 이 영화 생각남ㅋㅋ 인공지능 연인보다 핸드폰 연인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테오도르가 사만다랑 비치데이트 가는 부분. 내가 작년에 장거리 연애 했었거든? 나 서울, 남친 뉴욕. 영상통화로 데이트 같이 많이 했는데 느낌이 딱 저거였음... '옆에 있는데 진짜 옆에 있는 건 아닌' 그 묘한 아픔? 완전 이해했음ㅜㅜ 심지어 얼마전에 헤어졌는데 더 공감되고. 사만다가 테오도르한테 '나 다른 사람이랑도 동시에 대화하고 있어' 라고 했을 때 테오도르 표정... 미쳤음... 진짜 배신감 들었음 나도ㅠㅠ 내 전 남친도 바람펴서(사실 알고보니 동시에 몇명이랑 연락하고 있었음) 헤어졌는데, 그때 충격 받은 느낌 그대로더라...물론 AI라 좀 다르지만ㅋㅋㅋ
스파이크 존즈 감독 천재인가 진심으로 궁금해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고민이나 감정 다 녹아있음. 결말도 좋았음. 처음엔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희망적임. 사랑 잃어도 성장해서 또 다른 시작 할 수 있다는...? 일단 몇 번 더 봐야할 듯. 전에 남친이랑 헤어져서 우울해서 '옛날 로맨스 영화 보면서 푹 쉬어야지~' 생각하고 봤다가 더 우울해짐ㅋㅋㅋㅋㅋ 근데 왜인지 위로되기도 함.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외롭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런 느낌? 와... 결론: 꼭 보셈... 개강하고 시간나면 동네 친구들 다 불러서 같이 또 볼 예정임ㅋㅋㅋ 티빙에서 볼 수 있어요. 넷플에선 안 나오더라구요ㅠㅠ 로맨스 좋아하면 보셈. SF 좋아해도 보셈. 생각 많은 사람 특히 추천!!! 근데 연애 실패하고 상처받은 직후면... 조심ㅋㅋㅋ 더 아플수도ㅠㅠ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