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버린 리뷰 - 캐릭터의 성장, 액션 시퀀스, 그리고 X-Men 시리즈의 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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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버린 |
드디어 지난 주말에 쉬는 날 생겨서 오랜만에 울버린 영화 다시 봤어요. 친구가 추천해서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고요!! 사실 원래 마블 영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건 진짜 괜찮았음. 그리고 휴 잭맨 근육 미쳤다... ㅋㅋㅋ 헬스장 등록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근데 헬스장 3일 가고 관두는 게 제 스타일이라... 😂 아무튼 영화 보고 나서 생각 정리 좀 해볼게요. 제가 블로그에 가끔 영화 리뷰 올리는데 오늘은 울버린에 대해 써봐야겠어요.
캐릭터의 성장
진짜 휴 잭맨 연기 미쳤어요. 모솔인 저도 설렜다니까요 ㅋㅋㅋ 근데 장난 아니고 이 사람 캐릭터 완전 이해하고 연기한 티가 나요. 로건이란 캐릭터가 사실 겉으로는 엄청 무뚝뚝하고 딱딱해 보이는데, 속은 완전 따뜻한 사람이잖아요. 그런 반전 매력이 너무 좋았음. 특히 영화 중간에 로건이 술 마시면서 혼자 괴로워하는 장면 있었는데... 저 진짜 울뻔 했어요. ㅠㅠ 누구나 한번쯤 그런 시간 있잖아요. 세상이 다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어제 친구랑 통화하면서 이 영화 얘기했는데, 걔도 로건 캐릭터 진짜 좋대요. 수백 년 동안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다 잃어버렸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 누구한테도 정 주기 싫어하는 그런 마음... 너무 이해돼요. 저도 이별 겪고 한동안 그랬거든요. 물론 몇 달이지 몇백 년은 아니지만... ㅋㅋ 근데 진짜 이 영화 보면 불사신이 되는 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로건이 점점 변하는 모습도 너무 좋았어요. 처음엔 완전 세상에 짜증나있고 별로 도움도 안 주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영화 보다 보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 위해서 싸우게 되는 모습... 그게 진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 같았어요. 아마 저였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아요. 그냥 혼자 살았을 듯? ㅋㅋㅋ
제 친구 중에 이런 말 하는 애 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아픔을 겪고도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로건이 딱 그런 사람 같아요. 수백 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 다 잃어봤는데도, 결국 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거잖아요. 그게 진짜 멋있었어요. 제가 다음 연애할 때 좀 본받아야겠어요. 전 애인 생각하면서 우울해할 시간에...ㅋㅋ
액션 시퀀스
액션은 말할 것도 없고 진짜 미쳤어요!!!! 제가 본 마블 영화 중에 액션 제일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다른 영화들은 좀 깔끔하게 싸우는 느낌이라면, 울버린은 진짜 짐승처럼 싸워요. 그래서 더 리얼하게 느껴졌어요. 친구랑 영화관에서 봤을 때 열차 위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서로 팔꿈치로 찌르면서 봤다니까요 ㅋㅋㅋㅋ 완전 흥분해서. 사실 액션 영화 많이 보는 편인데, 대부분 액션 장면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경우 많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액션 장면이 진짜 잘 보여서 좋았어요. 카메라 워크가 그냥 흔들리는 게 아니라 울버린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액션을 보여주니까 더 몰입됐어요. 특히 클로를 뽑아낼 때 그 '슥' 소리... 아직도 귀에 선명해요. 영화 보고 나서 친구들이랑 "슈웅~" 소리 내면서 놀았다니까요 ㅋㅋㅋ 애들 같죠?
진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로건이 일본 닌자들이랑 싸울 때였어요. 저는 원래 일본 문화 좀 좋아하는 편인데, 사무라이와 울버린의 클로가 부딪히는 장면이 너무 멋있었어요. 영화 보면서 친구 팔 꽉 잡았더니 나중에 멍 들었다고 욕했어요 ㅠㅠ 미안해 진짜로...그리고 이 영화가 다른 액션 영화랑 다른 점은, 울버린이 상처받는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는 거예요. 보통 슈퍼히어로는 별로 다치지도 않고 멀쩡하잖아요. 근데 울버린은 진짜 많이 다쳐요. 총 맞고, 칼에 찔리고... 물론 회복되긴 하지만, 그래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있으니까 더 응원하게 됐어요. 진짜 사람 같달까? 어제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이 영화 생각하다가 또 보고 싶어졌어요 ㅋㅋㅋ 특히 울버린이 화 났을 때 "으아아아악!!!" 하면서 달려드는 장면... 진짜 소름 돋았어요. 근데 제가 화날 때 그렇게 하면 좀 이상하겠죠? ㅋㅋㅋ 회사에서 상사한테 그러면 바로 짤릴 듯...
X-Men 시리즈의 연결성
사실 저는 X-Men 시리즈 팬은 아니에요. 그냥 가끔 재밌어 보이면 보는 정도? 근데 이 영화 보고 나서 다른 X-Men 영화들도 찾아봤어요. 울버린 캐릭터가 너무 좋아져서요. 그리고 알고 보니까 이 영화가 다른 X-Men 영화들이랑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크레딧 후 장면에서 교수님이랑 매그니토 나오는 거 보고 완전 소리 질렀어요!!! 옆에 있던 남자친구가 깜짝 놀랐음 ㅋㅋㅋ 아 근데 남친 없는데 그냥 친구에요 진짜로... 😅 아무튼! 그 장면 보고 다음 영화가 기대됐는데, 알고 보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이어진대요. 바로 찾아봤죠 당연히.
근데 이런 연결성이 있으면서도 이 영화 자체로도 재밌었다는 게 대단해요. 제 룸메가 X-Men 시리즈 한 번도 안 봤는데, 같이 울버린 보고 완전 반해버렸어요. 이제 같이 X-Men 시리즈 정주행 중이에요 ㅋㅋㅋ 근데 순서가 좀 헷갈려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시간순이랑 개봉순이 다르더라고요?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최애 슈퍼히어로 얘기했는데, 전 당연히 울버린이라고 했죠. 친구들은 다들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이런 거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울버린처럼 약간 어두운 매력 있는 캐릭터가 더 끌려요. 완벽하지 않은 영웅이라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제가 연애도 그런 스타일이라고... ㅋㅋㅋ 뭐야 그게??
X-Men 세계관에서 울버린이 어떤 위치인지 더 알게 되면서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그냥 성격 더러운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청 복잡한 과거가 있고 깊은 캐릭터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X-Men 영화에서 울버린 나올 때마다 더 반가워요. 마치 오랜 친구 만난 것처럼...ㅋㅋㅋ 사실 이번 주말에 영화 또 볼 예정이에요. 이번엔 혼자서요. 가끔 혼자 영화 보는 거 좋아해요. 아무도 안 보니까 중간에 울어도 되고... 😂 울버린처럼 저도 좀 혼자 있는 거 좋아하나 봐요. 물론 저는 클로 없고, 근육도 없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뿐...ㅠㅠ
아무튼! 진짜 강추하는 영화예요. 액션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좋아하실 거고, 스토리 좋아하시는 분들도 만족하실 것 같아요. 특히 캐릭터의 감정선이 너무 잘 표현돼서, 액션 영화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휴 잭맨... 진짜... 너무 멋있어요. 내가 남자였어도 반할 듯 ㅋㅋㅋ 아 맞다, 다음 주에 친구들이랑 영화 마라톤 할 건데 첫 번째로 이거 틀기로 했어요! 다들 기대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