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스완 리뷰: 줄거리, 영상미 그리고 총평

블랙스완


줄거리

블랙스완은 발레리나 니나의 정신적 붕괴를 다룬 영화에요. 작년 겨울에 군대 휴가 나왔을 때 덕분에 봤는데,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ㄷㄷ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뉴욕 발레단의 완벽주의 발레리나인데, 오래오래 꿈꿔왔던 주역을 따내기 위해 미친듯이 노력해요. 근데 새 예술감독 토마스(뱅상 카셀)가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연출하면서 순수한 백조와 관능적인 흑조 역할을 둘 다 할 수 있는 발레리나를 찾고 있었죠. 니나는 백조 역할은 완벽한데, 흑조는 망한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고등학교 때 저도 항상 모범생으로만 보여서 반항아 이미지는 상상도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답답함이 너무 공감됐어요ㅠㅠ 새로 온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랑 정반대라 자기 맘대로 막 살고, 테크닉은 좀 부족해도 관능적인 매력이 있었어요. 결국 니나는 걔를 경쟁자로 막 의식하기 시작했어요. 주역을 맡고 나서는 정신적으로 무너지는데, 현실인지 환각인지 구분도 안 갔어요. 거울 보다가 자기 모습이 변하는 장면에서는 영화관에서 옆에 있던 여자애가 진짜 소리 질렀어요 ㅋㅋ 자해 장면들은 진짜 보기 힘들었어요. 특히 손가락 피부 뜯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어요. 어릴 때 저도 시험 스트레스 받으면 손가락 피부 뜯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친구들이 항상 "그거 하지마, 더러워" 그랬었는데, 니나 보면서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니나의 발 상처 장면은 영화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발가락 뼈가 부러지고, 발톱이 빠지고... 아 진짜 그거 보고 나서 발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예술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학교 다닐 때 잠깐 발레 배운 적 있었는데, 토슈즈 때문에 발이 다 까졌었거든요. 그것 생각하니까 니나가 너무 불쌍했어요...


영상미

블랙스완 영상미는 진짜 미쳤어요!! 원래 흑백 영화나 어두운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달랐어요. 흑백 대비가 캐릭터의 양면성을 너무 잘 보여줘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연습실은 항상 차갑고 무서운 느낌인데, 그 안에서 발레리나들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묘하게 아름다웠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니나가 혼자 춤추는데 거울 속 그림자가 다른 움직임 보이는 장면이에요. 아 진짜 소름 돋았어요!! 대학 졸업 전에 학교 상영회에서 다시 봤는데, 그때는 놓쳤던 디테일들이 더 보이더라구요. 니나 방은 항상 하얗고 핑크빛으로 아이같은데, 외부는 어둡고 차갑게 표현됐어요. 발레 의상도 진짜 예술이었는데, 순백의 튀튀랑 검은 깃털 의상의 대비가 정말 압권이었어요. 니나가 점점 흑조로 변하는 과정의 특수효과는 충격적이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웠어요. 그니까... 공포영화 같은데 B급스럽지가 않은 거예요. 예술적이었달까... 카메라워크도 장난 아니었어요. 니나 쫓아다니는 핸드헬드 카메라가 불안정한 심리를 완벽하게 보여줬고, 공연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막 무용수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진짜 무대 위에 있는 느낌을 줬어요. 근데 가끔 화면이 빙글빙글 너무 많이 돌 때는 진짜 속 미슥미슥했어요ㅠㅠ 영화관에서 팝콘 먹다가 토할 뻔ㅋㅋㅋ 그래도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니나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더 잘 전달해줘서 이해가 됐어요. 마지막 공연 장면은 진짜 레전드... 처음엔 백조일 때 하얗고 순수한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흑조로 변할 때 갑자기 조명이 빨간색으로 확 바뀌면서 분위기 전환되는데, 극장에서 봤을 때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그리고 배경음악도 차이콥스키 원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쓴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클래식한 느낌과 현대적인 공포가 묘하게 섞여서 더 신선했달까...? 저는 음악에 약한데도 OST 찾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총평

블랙스완은 겉으론 발레 영화지만 사실은 예술에 대한 집착과 정체성 상실을 다룬 심리 스릴러예요. 이 영화 보고 일주일 내내 깃털 나는 악몽 꿨다니까요😱 친구가 새벽에 카톡으로 "자냐?" 물어봐서 "응 근데 블랙스완 꿈 꿨어 ㅋㅋㅋ" 이랬더니 걔도 비슷한 경험 있대요. 나탈리 포트만 연기는 진짜... 말이 필요 없음. 오스카 받은 거 완전 납득돼요. 실제로 발레를 배웠다는데, 전문가만큼은 아니어도 비전공자가 그 정도까지 한 게 대단해요. 발레 시키는 것만 봐도 몇 달은 연습한 티가 팍팍 나더라구요. 중반까지는 '아, 정신병 은유인가?' 싶었는데 갈수록 현실이랑 환각 구분이 안 갔어요. 그 유명한 레즈비언 장면도... 친구랑 영화관에서 완전 당황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것도 니나 환각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억압된 욕망 표현하는 환상이랄까? 근데 토마스 감독이 니나한테 약간 성희롱 비슷하게 하는 장면들도 있었잖아요. 그때마다 진짜 불편했어요... 그런 권력 관계가 예술계에 존재한다는 게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니나는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난 완벽했어"라고 미소짓는 니나 표정이 슬프면서도 아름다웠어요. 실제로 죽은 건지 아니면 또 다른 환각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친구랑 술 마시다 이 영화 얘기하면 매번 토론 붙어요 ㅋㅋㅋ 제 인생 영화 톱5 안에 드는 작품이에요. 이거 보고나면 한동안 거울 보기 무서워질 거예요! 그래도 꼭 보세요, 특히 밤에 혼자 있을 때 보면 더 무서워요... 😈

최근에 친구랑 다시 봤는데, 걔가 "이게 호러야, 스릴러야, 드라마야?" 물어봤어요. 근데 장르 구분이 진짜 애매한 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한 장르에 갇히지 않아서 뭔가 더 특별한 느낌? 처음 볼 땐 겁나 무서웠는데, 두 번째 볼 땐 니나가 너무 안쓰럽고 슬펐어요. 그 중압감 속에서 제정신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도 대학 때 공연 동아리 했었는데, 공연 전날엔 항상 속이 안 좋았거든요. 그 스트레스가 니나의 백만분의 일도 안 될텐데 그 정도였으니 걔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 영화 볼 때마다 뭔가 새로운 해석이 떠올라요. 지난번엔 니나가 진짜 죽은 게 아니라 백조의 죽음을 완벽하게 표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릴리가 그냥 니나의 다른 인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친구랑 치맥하면서 3시간 넘게 토론했다니까요ㅋㅋㅋ 아무튼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근데 걱정되시면 낮에 보는 걸 추천ㅋㅋ 저는 지금도 가끔 새벽에 화장실 거울 볼 때면 니나의 망상 장면이 생각나서 소름 돋아요... 아 그리고 발레에 관심 없으신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저도 사실 발레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완전 빠져들어서 봤으니까요. 진짜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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